[종합]고희범 시장 "음식물쓰레기 절반으로 줄이겠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쓰레기 처리난 최대현안으로 꼽아...모든 식당에 감량기 보급 추진 밝혀

2019-08-21     김현종 기자

고희범 제주시장은 21일 시정 최대 현안으로 단연 쓰레기 처리난을 꼽고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시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쓰레기 대란 위기를 언급한 후 “쓰레기 반입 거부를 밝혔던 봉개동 주민들이 오랜 협의 끝에 마음을 열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쓰레기 처리에 대한 비상한 관심으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시장은 쓰레기 처리 해법으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감축을 제시했다.

고 시장은 “모든 식당에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시책을 펴겠다. 소요 비용은 약 240억원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예산에 반영하겠다”며 “1kg짜리 감량기가 70만원 정도인데 가정에서 설치를 원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 시장은 “재활용 극대화를 위해 국비를 확보해 업사이클링센터를 반드시 건립하겠다”며 “쓰레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각종 갈등현안과 관련해 고 시장은 “어떤 정책이든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이해가 상충되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갈등은 얼마나 조기에, 심각하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해법은 소통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제주시에 갈등소통팀을 신설했다. 각 부서에서 갈등 소지가 있는 사업을 추진할 때 이 팀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사전에 주민들을 접촉하고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소상히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등 사전 갈등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시장은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해 “제주 미래에 대한 가치 판단의 충돌에서 빚어진 갈등이다. 상당히 오래됐고 골이 깊어졌다”며 “이 갈등을 풀지 않고 제주 미래가 밝지 못한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 토론회 등 기회를 통해 갈등이 조금씩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고 시장은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에 대해 “직선이 돼도 행정시는 한계가 있다. 기초자치단체장이 아닌 탓에 예산권, 조례제정권 없어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며 “예산과 조례 제정 권한을 보장하는 등 약점을 보완할 장치가 뒤따라야 지방자치와 분권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수단으로 특별자치도가 만들어졌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특별법을 고쳐야 한다”며 “특별자치도가 10여 년 됐는데 국제자유도시가 도민 삶에 얼마나 이익을 줬고 제주 미래비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