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해양공원, 멸종위기 생물 다수 서식 확인

국립공원 승격 여부 영향 촉각

2019-07-11     부남철 기자

정부가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추자ㆍ성산일출ㆍ우도해양도립공원 내에 대한 자연자원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천연기념물 등이 다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립공원 승격 여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11일 공개한 ‘제주 해양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중간보고-추자, 성산일출, 우도-’자료에 따르면 추자해양도립공원의 경우 총 68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법정보호종으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매와 흑비둘기가 확인됐으며 해조류 가운데 한국고유종 9종, 기후변화 지표종 20종(식물 13종, 조류 3종), 국외반출승인대상종 (23분류군) 등 보존이 시급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추자해양도립공원 내 청도, 직구도, 흑검도 모두 사면이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도는 산정부 및 사면 내 토양 침식과 사면 내 균열 발생, 초본류의 생육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산일출해양도립공원의 경우는 총 44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나팔고둥과 산호충류 2종이 확인됐다. 조사된 해조류 가운데 8종은 한국고유종으로 확인됐으며 국외반출승인대상종도 1종이 조사됐다. 이 곳의 경우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수질등급이 매우 좋은 1등급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1월 실시된 2차 조사에서는 2등급(좋음), 지난 4월에 실시된 3차 조사에서는 4등급(나쁨)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도해양도립공원은 총 45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급인 해조류 1종과 산호충류 1종(천연기념물)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국고유종으로는 해조류 1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도해양도립공원의 수질 역시 1,2 차 조사에서는 ‘좋음’인 2등급으로 조사됐으나 3차 조사에서는 ‘나쁨’인 4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주민들의 도립공원 인지율은 우도(74.1%)와 성산일출(62.5%)은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추자의 경우는 36.2%로 인지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제주국립공원 면적을 610㎢로 조정하는 내용을 발표했으나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로 공청회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