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해결 위해 희생자 명예 회복 있어야"

제17회 제주 4·3 행방불명 희생자 진혼제 봉행

2018-07-22     현대성 기자

제주 4·3 사건 당시 행방을 찾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제가 열렸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회장 권한대행 김필문)는 지난 21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자 표석 앞에서 ‘제17회 제주 4·3 행방불명 희생자 진혼제’를 봉행했다.

이날 진혼제는 진혼제례, 진혼무,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시 낭독, 추모곡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필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협의회 회장 권한대행은 주제사를 통해 “70여 년 전 행방불명된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절히 전한다”며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국가 공권력의 사과와 희생자 명예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추도사에서 “2010년 중단됐던 4·3행방불명인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을 재개하고, 행방불명 수형인들이 제주를 떠나기 전에 임시 수용되었던 주정공장 터 등을 4·3 교육과 역사 체험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도정은 4·3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한을 풀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자 표석은 전국의 형무소 수감 중 행방불명되거나 주정공장 등 도내 수용소 수감 중 행방불명된 이들의 안식을 위해 2009년 조성됐다. 4·3평화공원에 세워진 행방불명인 표석은 모두 3896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