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로 수익 모델 만들어야”
“발달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로 수익 모델 만들어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2.16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중요성 높지만 서비스 열악”

‘아름다운 가게’, ‘위캔’, ‘노리단’, ‘컴윈’, ‘함께일하는세상’, ‘동천모자’.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도내에서도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본지는 사회적 기업 또는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단체를 소개하고 제주가 추구해야 할 협동과 연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16일 오전 제주시 화북2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제주황새왓카리타스 일배움터에서는 쿠키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발달장애인 훈련생들이 쿠키 만들기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생들은 우도에서 직접 공수해온 땅콩을 볼에 나눠 남고 땅콩 껍질을 까고, 쿠키 반죽을 직접 만들어 오븐에 쿠키를 굽고 있었다.

이들은 직접 만든 쿠키를 ‘넛수다(Nutsuda)’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배움터 B반에서 부반장을 맡고 있는 김진수(27)씨는 “친구들, 형ㆍ누나들과 같이 쿠키를 만들고 나눠 먹으니 재밌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일배움터에서는 고사리, 무, 표고버섯 등의 농산물을 건조해 ‘탐라지오’라는 브랜드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해 카페 ‘플로베’를 여는 등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사업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하는 2016년 기획사업인 ‘작업 ACTIVE센터 운영모델화 사업 일하는 기쁨 취업을 job아라’에 선정돼 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다.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등록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모두 3324명으로 전체 등록 장애인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다른 장애 유형보다 인지,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자기통제 등의 능력이 부족해 일상생활 및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장애 특성상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마저 기피하는 단순직종에 저임금으로 취업을 하게 되고, 직장의 근무환경도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2008년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한 일배움터의 정춘진 원장은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개인들이 앓고 있는 질환에 따라서 돌출행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발달장애인의 경우 장애 특성상 다른 장애인에 비해 직업재활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지만 직업재활 서비스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시 지역 직업적응훈련반의 경우 몰려드는 지원자로 인해 훈련대기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 원장은 “직업재활 서비스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욕구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적절한 취업의 기회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중증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