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주대총학생회에 거는 기대
새로운 제주대총학생회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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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대학교에서 치러진 ‘2016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총선거’를 통해 새로운 총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된 강민우 총학생회장과 김승찬 부학생회장은 선거에 앞서 가진 교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들은 ‘내일로’ 슬로건의 의미로 일만 아라의 청춘을 향해 달려가는 총학생회, 일만 학우의 일을 내일처럼 생각하는 총학생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일만 아라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는 누가 뭐라 해도 제주를 대표하는 국립대학교다. 제주대학교는 곧 제주의 상징인 동시에 제주사회를 끌어가는 견인차다. 수많은 동문들은 제주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제주대학교의 명예를 지켜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의 책임이 막중하다.

최근 사회에선 대학을 취업문을 뚫기 위한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고 곧잘 표현하곤 한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는 암울한 시대에, 취업에 매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의 아픔은 곧 우리 시대 모두의 아픔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냉혹한 현실을 대학이라고 해서 비켜갈 수 없다.

상아탑으로 지칭되는 대학은 말 그대로 중·고교 때 겪었던 입시압박에서 해방돼 제대로 된 학문을 탐구하고 자유와 청춘, 그리고 낭만을 만끽하는 ‘젊음의 해방구’로 상징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는 부끄럽게도 청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대학 총학생회는 그 속성상 최고의 활동목적과 지향점을 학생들의 권익향상에 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역사를 보면 대학은 늘 역사의 전화기마다 사회흐름을 옳은 방향으로 돌려놓은 저력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이처럼 성숙한 데는 대학, 대학생들이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대학생들의 민주·정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이다. 그 중심에 대학 총학생회가 있었다.

몇 년 전 어느 대학에 붙었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는 당시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사회 전반에 큰 충격파를 남겼다. 아무리 상아탑이라는 틀 속에 있어도 대학이 사회와 거리를 두고 그들만의 자리에 머무는 것은 지역과 역사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게 아니다. 사회의 모순, 더 나아가 지역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또 이를 통해 대학과 지역 모두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를 희망해 본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대학생들이 세상을 향해 관심을 보이고 또 올바름을 찾아 그 속으로 다가설 때 그 사회에선 분명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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