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 3선.12년 피로감 쌓여 새 인물 향한 갈망 커
野 의원 3선.12년 피로감 쌓여 새 인물 향한 갈망 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5.11.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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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3 총선 2차 민심조사-제주시 갑 지역구...새누리 카드 다양, 새정연은 고군분투

▲새누리 김방훈 전 시장 지지세 확인…새정연 강창일 의원 4선 고지 험로

새누리당 김방훈 전 제주시장(61)이 최근 정무부지사로 지명돼 내년 총선 출마 자체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세는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63)은 근소한 차이지만 비교 열세로 나타나 4선 고지 등정길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일보가 내년 총선 제주시 갑 지역구 민심에 대한 1차 조사(본지 16일자 1·10면 보도)에서 여야 경쟁력이 가장 높았던 김 전 시장과 강 의원을 대상으로 두 후보의 출마를 가정한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전 시장이 38.3%로 강 의원 35.2%보다 3.1%포인트 차이로 우세했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6.5%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 전 시장의 지지율 38.3%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강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지난 12년의 피로가 쌓이고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는 이 지역 유권자의 민심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 의원은 그동안 3차례 선거에서 다자간 대결을 통해 당선된 가운데 내년 총선은 여야 대결구도로 짜일 가능성이 커 1대 1 진검 승부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그럴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강 의원은 아직까지 얻어 보지 못한 최소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될 수 있어 지금까지 선거에 얻은 지지율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감이 높아졌다.

김 전 시장이 원희룡 도정의 정무부지사로 지명되면서 이번 조사의 의미는 퇴색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되든 야당의 유력 후보인 강 의원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지역별 조사에서 강 의원은 텃밭이었던 외도·이호·도두동·한림·애월읍·한경·추자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교 열세였고 삼도·오라·용담동에서는 김 전 시장에 큰 차이로 처진 점도 강 의원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최대 유권자가 거주하는 연동·노형동에서는 두 후보가 거의 비슷한 지지세를 보였다.

반면 제주도의회의 정무부지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 전 시장은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청문 과정을 준비하고, 향후 여론 추이에 따라 다른 선택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는 한 공직자 사퇴 시한 전에는 언제든지 총선 출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 새누리 다양한 카드 가능…새정연은 강 의원 고군분투

이 지역 선거구에서 김 전 시장의 빈자리를 메울 새누리당 카드는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야당의 유력 후보인 강 의원을 상대로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카드를 활용해 압박할 수 있지만, 강 의원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고군분투해야 할 처지다.

최근 30년 공직을 박차고 B급의 반란을 지켜보라며 전격 출마를 선언한 애월읍 출신의 양치석 전 제주도 국장(57).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출전한 양 전 국장은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의 측근으로 현장 중심형, 민생 중심형 공무원 생활을 자부하며 일하러 국회로 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현경대 전 의원의 측근인 양창윤 전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경영기획본부장(58)의 총선 출마의 경우 현 전 의원의 3차례 패배에 대한 복수전의 성격이 크다.

한경면 출신인 양 전 본부장은 강 의원과 지역 근거지가 겹치고, 오현고 동문이면서 현 전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란 점도 공통사항이다.

40대 신예인 강창수 전 제주도의회 의원(47)은 대정읍 출신으로 과감하게 이 지역을 정치 기반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최근 열린 출판기념회가 화제가 될 정도로 세를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방송사에 사표를 던지고 귀향한 현경보 전 SBS 시사팀장(56)의 도전도 지켜볼 일이다.

방송사에서 주로 선거 기획보도와 TV토론, 여론조사 기획을 담당해온 현 전 팀장 역시 애월읍 출신이다. 이 지역 역대 선거의 승패가 대체로 애월에서 판가름이 났던 만큼, 지역 연고는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새누리 높은 당 지지도 후보들 업지 못 해…새정연 낮은 지지세 개인 역량으로 극복 중

정당지지도 역시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도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군이 아직 당의 지지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은 당 지지도를 훨씬 상회하는 지지세를 나타냈다.

강 의원의 개인 역량으로 당의 낮은 지지도를 극복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은 높은 당 지지세를 업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16일 17일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93%) 및 스마트폰 앱(7%)을 통해 이뤄졌고 2015년 10월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과 연령, 권역별 사후 가중해 통계결과를 보정했다.

표본 수는 제주시 갑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97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642명(58.5%)과 여자 455명(41.5%)이고 연령대별로는 19세 이상~29세 이하 77명(7.0%)과 30대 105명(9.6%), 40대 143명(13.0%), 50대 309명(28.2%), 60대 이상 463명(42.2%)이다.

응답률은 5.6%이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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