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책과 함께
이번 주말, 책과 함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2.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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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명작(名作)들이 담겨있는 시집이 첫 초판본 그대로 발간돼 눈길을 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과 백석 시인의 사슴,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그렇다. 여기에 더해 독립투사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의 초판본도 복원돼 독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진달래꽃-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진달래꽃’ 등 가장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노래한 시인 김소월(1902~1934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70호인 초판본 진달래꽃은 김소월이 사망한 후에도 수많은 출판사들에 의해 꾸준히 출간되어 왔으나, 국어 표기법이 정해지고 손을 거치며 최초 모습과는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내용과 표기는 물론 활자까지 1925년 당시 그대로를 복원했다. 책에서는 5~6년 남짓한 짧은 문단생활을 한 그의 154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김소월의 시는 향토적인 채취를 강하게 풍기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민중적·민요적 리듬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와다리. 9800원.

1936년 한지에 인쇄, 전통 자루매기 양장제본으로 오직 100부만 발행되어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던 백석의 시집 ‘사슴’. 원본 활자의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해 출간된 ‘사슴’이 처음 그 모습 그대로 출간된다. 책은 ‘돌덜구의물’, ‘노루’ 등으로 구성됐고, 모두 32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백석 (1912~1995)은 평안도 정주 출생으로, 1935년 ‘정주성’이라는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대표작인 ‘통영’, ‘적막강산’, ‘북방’ 등은 실향의식을 한국 고유의 가락에 실어 노래했다. 1957년에는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를 발표했으며, 해방 후 북한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로 고향의 정서를 노래한 방랑시인으로 불린다. 책은 현재 예약판매 중이며, 오는 26일부터 발송될 예정이다. 소와다리. 9800원.

나라를 지켜 낸 독립투사의 기록 ‘백범일지’가 대중 앞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47년 국사원(國士院)에서 책의 형식으로 출간하면서다. 광복 71주년이자 백범 김구(1876~1949) 탄생 140주년이 되는 해인 2016년을 맞아 ‘백범일지’가 1947년 초판본 그대로 복원됐다. 백범기념관 유리 너머 전시품으로만 볼 수 있었던, 보물 제1245호를 되살린 최초의 한글판 ‘백범일지’. 백범일지는 일제 침략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독립의 희망이 점차 약해지면서 자신의 두 아들에게 유서 형식으로 쓴 것이다. 책은 오는 26일부터 발송. 지식인하우스. 9900원.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1917~1945)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그의 서거 3주기 초판본과 10주기 증보판, 육필 원고, 사형 판결문, 명함크기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주옥같은 작품 30여편이 수록됐다. 소와다리. 9800원.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거의 무명이나 다름 없는 이스라엘의 학자 유발 하라리의 책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출판계를 들썩이게 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여러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은 이 책을 주저 없이 읽기를 권했다. 인류의 기원과 발전, 진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피엔스’를 두고 하는 얘기다. ‘사피엔스’는 약 135억년 전 빅뱅으로 물리학과 화학이 생겨나고 약 38억년 전 자연선택의 지배 아래 생물학이 생기고, 약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 종이 발전해 역사를 개척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 종이 어떻게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게 되었는지 아느냐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김영사. 2만2000원.

 

리처드 탈러/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경제학자이자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 7년 만에 신작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발간했다. 리처드 탈러는 인간의 만족감을 높이면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 경제학만의 기발한 해법들을 내놓았다. 1970년 어느 날 리처드 탈러는 자신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동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인간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탐구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인간을 후회 없는 선택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측 불허한 진짜 인간의 모습에 주목한다. 리더스북. 2만2000원.

 

정철/카피책: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35가지의 30년 글쓰기 팁을 한 권에 담은 ‘카피책’을 출간했다. 회사든 학교든 이래저래 글 쓸 일은 많은데, 연필만 잡으면 키보드에 손만 얹으면 얼음처럼 굳어버리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휴지통을 부르던 자소서가 면접을 위한 자소서로, 한숨만 나오던 기획안이 보너스가 나오는 기획안으로 탈바꿈되기를 원한다면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읽는 것에서만 끝난다면 의미가 없다. 쓰기 위해 존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라는 짧으면서도 굵은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건네고 있다. 허밍버드. 1만50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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