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결정하는 어른들에게
미래를 결정하는 어른들에게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7.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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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용기 기자] “당신들은 정말 해결책을 가지고 있나요.”

취재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질문을 보고 배울 때가 많다. 지난 달 28일 열린 제주포럼 세션 ‘화해와 상생, 행복에 이르는 제주의 길을 묻다’에서 한 고등학생이 질문을 했다.

이 학생은 제주의 자연 경관을 고층 건물이 막아서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봐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개발은 필요하고 이를 친환경적으로 하겠다는데 정말 가능한 부분이고 해결책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학생이 질문한 세션은 아쉽게도 문화 세션이어서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정책담당자 등 답변해 줄만한 전문가가 참석하지는 않았다.

이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앞으로 제주를 살아갈 학생 같은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언제든 질문한다면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꼭 해주고 싶다”며 기를 북돋웠다.

이번 제주포럼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마련된 자리여서 상대적으로 경제·안보·외교 분야 전문가들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고등학생과 함께 문화 세션을 취재한 기자도 기계적으로 노트북을 펼쳤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핵무기 투쟁을 위한 또 다른 만남이 제주에서 생기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메시지가 중요하게 들렸다.

이 와중에 한 고등학생이 던진 ‘해결책이 있냐’는 질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메시지 못지 않게 크게 다가왔다.

제주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를 비롯해 미래를 결정하는 어른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게 있다.

청소년들이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살아갈지가 현 시점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것과 또 그 결정이 제주의 미래를 살아갈 세대를 위한 결정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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