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사실상 아열대화됐다
제주 바다 사실상 아열대화됐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6.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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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돌산호 정착·어획물 40%이상 아열대어종
그물코돌산호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제주 바다가 사실상 아열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열대 산호가 제주에 정착해 전 연안에 정착했고, 제주 연안에서 어획된 어류의 40% 이상이 아열대어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립수사과학원은 아열대 해양생물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가 제주 바다에 정착하는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2014년부터 제주연안에서 아열대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의 성장 변화와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율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그물코돌산호는 필리핀,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열대나 아열대 해역의 산호초 지대에 서식하는 종으로 수심 5~25m에 분포히며 최대 직경 2m까지 성장한다.

2008년 서귀포 해역 문섬 등에서 발견된 이후 현재는 제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그물코돌산호는 매년 바다 수온이 상승하는 5월(평균수온 17도 이상)부터 자라기 시작해 고수온기인 8월(26도)에 성장 속도가 빨라지다가 수온이 낮아지는 9월(21도 이하)부터 성장이 둔화됐다.

그물코돌산호의 성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2014년 평균 직경이 6.6㎝였으나 2015년 10.4㎝, 2016년 13.6㎝, 2017년 17.9㎝로 연간 약 4㎝ 이상씩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 4년간 제주 연안에 출현한 아열대성 어종은 어획된 전체 어종의 40%를 넘었다.

연도별 출현한 아열대성 어종 비율은 2014년 43%, 2015년 43%, 2016년 41%, 2017년 42%였다.

대표적인 아열대성 어류는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 호박돔, 아홉동가리, 쥐돔, 철갑둥어 등으로 이들 종은 필리핀과 대만 연안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안철민 제주수산연구소장은 “아열대 해양생물들이 이미 제주 연안에서 정착해 산란·성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열대 해양생물들이 제주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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