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대처하는 제주선인들의 삶과 지혜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제주선인들의 삶과 지혜
  • 이현충 기자
  • 승인 2018.06.2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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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진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

[제주일보=이현충기자] 이상기후에 대응하며 제주도를 일궈 왔던 제주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현재와 미래의 기후문제에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 기후학적으로 해석한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주요 기후요소의 특성을 사례와 사진을 자료로 제시하며 설명하고, 제주인들과 조선 조정이 어떻게 기후재해에 대응 했는지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자료들은 ‘조선왕조실록’과 ‘증보문헌비고’ 등의 편년체 사료들을 정리해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에 관한 실질적 내용을 얻어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지리지와 김정의 ‘제주풍토록’ 등의 개인 사료도 과거의 기후 상황을 복원하는데 사용했다.

잘 정리된 자료에 조선시대의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나 유배인들의 다양한 기록을 더해 맛깔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방풍 및 토양 침식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긴 흑룡만리라 일컬어지는 제주도의 돌담과 바다에서 먹거리를 채취하고 풍향과 물때에 맞게 물질을 했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해녀 등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기후 문화에 대한 내용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기후문화가 지역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하고, 온난화로 기후가 불안정한 오늘날 과거의 사례를 거울삼아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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