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생존 속 해녀이자 여자인 그들
치열한 생존 속 해녀이자 여자인 그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6.21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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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수 ‘여자일 때 해녀일 때’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우도에서 태어나 해녀 아내와 평생을 함께한 강영수 시인은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도 진솔한 우도와 해녀의 이야기를 시로 담았다.

풍광이 수려한 자연, 마을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소담스런 돌담길, 변화무쌍한 바다밭을 넘나들며 우도의 자연 속에서 해녀의 삶을 지켜본 저자의 시각에는 넘치는 사랑과 큰 애환이 담겨 있다.

우도의 해녀로, 또 제주의 여자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 속에서 저자가 바라본 것은 삶의 진솔한 가치가 아닐까.

하루 세끼 먹고살기 위해 오늘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바다밭 속으로 그녀들은 또 몸을 내던진다.

학교를 마치면 봇짐 마루에 던져놓고 갯가 홍텡이에 걸터앉아 해녀를 지켜보던 우도의 작은 소년은 어느새 세상 이치를 눈과 마음에 새겨 넣는다.

“엄마 엄마 나 이제 숨비소리 해요/ 그래그래 잘한다 내 딸이구나/ 뒤웅박 짊어져라 돈벌이 가자/ 망망대해 해녀 인생 살라 한다”

눈부신 포말을 가르며 오늘도 물밑으로 향하는 그녀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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