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웃도는 한라산 요금 인상, 실효성 관건
2만원 웃도는 한라산 요금 인상, 실효성 관건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6.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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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기간 2개월 연장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한라산국립공원의 관람료를 내년부터 최소 2만6000원으로 단계적 인상하고 성판악·관음사 탐방로 코스와 비자림 등은 탐방예약제를 우선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적정한 수의 탐방객만 받아들여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의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요금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탐방예약제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 관리방안의 실효성 확보는 관람료의 적정성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돼 최종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수행중인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의 최종보고회가 이달 초 열렸지만 추가 공론화 과정을 위해 용역기간이 2개월 연장됐다.

최종보고회에서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세계유산지구와 천연기념물인 평대 비자나무 숲(비자림) 등의 적정 탐방객 수와 관람료 인상안, 탐방예약제 도입 및 운영방안 등이 제안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한라산의 적정 관람료는 2만6000원~3만5000원으로 산정됐다. 상한선은 지난 3월 공청회에서 제시된 2만9000원보다 6000원 상향됐다.

성산일출봉 적정 관람료는 1만1000원~1만8000원이며, 비자림은 6000원~1만원으로 분석됐다.

만장굴은 4000원~9000원, 한라수목원은 5000원~9000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자연환경의 자정작용을 초과하지 않는 ‘생태적 수용력’, 탐방객이 일정수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사회·심리적 수용력’, 활동시설 수용력인 ‘물리적 수용력’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관람료 인상은 오는 2022년 비자림을 제외하고 전면 시행하되 탐방예약제와 맞물려 최초 적용 시기 및 방안은 대상지별로 각각 다르게 계획됐다.

한라산의 경우 1단계로 내년 모든 탐방로의 관람료를 인상안의 50% 수준으로 적용하고 탐방예약제는 정상탐방이 가능한 성판악·관음사 코스부터 실시하는 계획이다.

비자림은 탐방객 쏠림 현상으로 기반시설의 과부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내년 탐방예약제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관람료 인상은 장기사업으로 계획됐다.

성산일출봉은 지역경제 영향을 고려해 지역상권 보존을 위한 조치부터 취한 후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관람료 인상 후 탐방예약제 실시를 결정하는 방안이다.

만장굴은 탐방객 수 증가를 모니터링하면서 장기적으로 관람료를 먼저 인상하고 탐방예약제 도입을 판단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을 놓고 적정성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관람료 인상안은 앞서 2016년 전문가 워킹그룹에서 제시한 한라산 2만원, 성산일출봉 1만원보다도 웃도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도내·외 전문가의 의견수렴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용역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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