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전에 4·3행불인 명예회복을”
“더 늦기전에 4·3행불인 명예회복을”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6.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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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행불인유족회, 19~21일 4·3역사순례…서대문·마포형무소, 인천, 대전 등서 희생자 추모
19일부터 2박3일간 4.3순례길에 나선 4.3행불인유족회가 첫날 서울 마포형무소터에서 노제를 지내며 4.3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제주4.3행불인유족회가 서울과 대전, 인천 등에서 4·3당시 억울하게 끌려가 옥고를 치루고 희생당한 영령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4·3순례길에 나섰다.

지난 19일 제주를 출발해 21일까지 2박3일간 이어지는 순례에는 ‘살아서는 참혹한 옥살이를, 죽어서는 시신도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참여, 70년동안 가슴에 묻어둔 아픔을 다시 되새겼다.

제주4·3사건 당시인 1947년 3월1일부터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민 수천명은 4·3에 연루돼 재판을 받아 구금됐고 이중 특히 1948~1949년 불법군사재판으로 끌려가 고문과 자백을 강요받은 경우도 확인된 것만 2530명에 이른다.

육지부 형무소로 보내진 이들은 목포와 광주, 서대문, 마포, 대전, 대구, 인천, 전주, 김천, 부천, 진주, 부산, 안동형무소에 분산배치 됐으며 형무소에서 사망하거나 집단학살, 행발불명된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 고향 제주로 돌아온 경우는 극소수다.

올해 순례길에 나선 4·3행불인유족회의 첫 일정은 서울 서대문구형무소와 마포형무소다. 서대문형무소에서는 초헌관 박용현 경인위원회 감사가, 아헌관에는 한대범 경인위원회 고문, 종헌관에 장정언 경인위원회 고문이 각각 나서 희생자들을 위한 제를 지냈다.

마포형무소터는 현재 서울서부지방법원-서부지방검찰청이 들어서 있어 과거모습을 찾을 수 없어 조그만 표지석 앞에서 올해도 노제를 지낸 유족들은 희생당한 부모의 이름을 흐느끼며 부르기도 했다.

둘째날인 20일에는 인천형무소터와 집단학살터인 대전 골령골, 대전형무소터로 발길을 이어갔다.

진덕문 4·3행불인유족회 사무처장은 “올해는 7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한번도 순례에 참여하지 못한 유족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4·3당시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아픔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며 “더욱이 얼마전 암투병 중에도 4·3행불인유족회를 이끌었던 이중흥 유족회장이 세상을 떠나는 등 더 늦기 전에 행불인희생자들에 대한 역사적 자리매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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