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자금 사정 악화
제주지역 자금 사정 악화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6.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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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14조원(잔액기준)을 넘어섰고 대출 증가폭은 꺾일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도내 어음부도율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도내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일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4조1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할 때 117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월 대비 증가율은 0.8%로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국 가계대출 전월 대비 증가율(0.6%)와 비교할 때는 0.2%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담보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109억원이 증가했으나 지난 4월에는 184억원이 증가하면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은 지난 3월 1060억원이 증가했으나 지난 4월에는 987억원이 증가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이와 같이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도내 어음 부도율이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지역 어음 부도율은 1.16%로 2010년 이후(연평균 부도율)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제주지역 부도율은 연 평균 최고를 기록했던 2010년과 2013년 0.28%와 비교할 때 0.88%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올해 들어서도 가장 높았던 지난 3월 0.90%와 비교할 때도 0.26%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전국 평균 부도율이 0.22%인 것을 고려할 때 제주지역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제주지역 부도율 증가에 따라 부도금액도 지난 5월 3억9000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 금액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 3억4000만원에 비해서도 5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내 건설 경기 부진과 함께 전반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도내 업계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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