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형어선 대부분 화재 취약
제주 소형어선 대부분 화재 취약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6.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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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 미만 어선 97% FRP 재질로 건조…화재 위험성 키워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 해상에서 선박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0t 미만의 소형 선박 대부분은 불길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건조되면서 화재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19일 오전 4시45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11㎞ 해상에서 도두 선적 낚싯배 P호(9.77t, 승선원 7명)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 기관실에서 시작된 불은 FRP 소재의 특성상 순식간에 번져 배를 침몰시켰고, 승선원 7명은 인근 어선의 도움으로 화를 면했다.

P호의 선장 김모씨(40)는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하려 했지만, 순식간에 가스로 기관실이 가득 차 진화를 포기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앞서 지난 4월 8일에는 차귀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여수 선적 저인망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 선박의 선장과 기관장이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불은 선박에 실려 있던 종이 상자가 연통으로 넘어지는 작은 화재였지만, 섬유강화플라스틱과 만나 순식간에 번지면서 인명 피해를 냈다.

정부는 FRP 소재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2013년 9월부터 새로 건조하는 10t 미만 선박 기관실 주위에 방열시공을 하도록 규정했지만, 제주의 소형 선박은 대부분 이보다 이전에 시공돼 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도내에 있는 30t 미만의 소형 선박의 97%가 FRP 재질로 건조됐다고 보면 된다”며 “FRP 소재는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2015년~2017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는 모두 21건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7건의 선박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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