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갑질' 교수 논란 확산
제주대 '갑질' 교수 논란 확산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6.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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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교수 자녀 공모전 부정 수상 의혹 추가 제기
제주대학교 모 학과 학생들이 18일 이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갑질’ 행위를 벌인 교수의 파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대학교 모 학과 교수의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수업 중 폭언과 성희롱성 발언을 수 차례 했다는 고발에 이어 공모전 수상자에 교수의 자녀 이름을 끼워 넣었다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주대학교 모 학과 4학년 학생 22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8일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과 A교수의 파면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들은 인격 모독, 폭언, 성희롱, 노동력 착취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지만 교수들은 ‘성적’과 ‘졸업’으로 협박을 해 왔고, 학생들은 권력 구조 아래서 침묵하고 참아야만 했다”며 “갑질 교수의 횡포에 치욕적인 수업을 받아온 학생들에게 인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A 교수는 학생들이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얼굴도 알지 못하는 교수의 자녀 이름을 넣도록 지시해왔다”며 “국제 공모전 홈페이지의 수상작을 봐도 확인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갖고 있는 상장 파일에도 영문으로 해당 교수의 자녀 이름이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대학교 모 학과 학생들이 18일 이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갑질’ 행위를 벌인 교수의 파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A 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평가 제외, 학생 2차 피해 방지, 가해 교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철저한 진상조사, 가해 교수 파면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A 교수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까지 국민 5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제주 대학생·청소년네트워크인 제주평화나비도 18일 지지 성명을 내고 A 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파면을 제주대학교에 요구했다.

학교 측은 “지난 15일 학교 인권센터에 이와 관련된 진정이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교수의 수업 배제와 학생들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정대로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 교수는 19일 이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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