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치 협치 시험대...통합.소통 리더십 열쇠
지방정치 협치 시험대...통합.소통 리더십 열쇠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6.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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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향후 과제는] 무소속 지사-민주당 도의회 제1당 구도...상호 존중 정치력 요구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도민들은 전국적인 바람을 업은 더불어민주당에 도의회 의석을 압도적으로 몰아주면서도 도지사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엇갈린 선택을 했다.

이로써 제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협치의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제주가 인구‧관광객 증가와 이주민 유입 등으로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아 각종 현안과 갈등이 산적한 현실에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비전을 정립하기 위해 당선자들에게 상호 존중을 통한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유래 없이 치열하게 치러진 결과 제주도지사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문대림 민주당 후보를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원 후보는 거센 민주당 바람을 꺾고 당선된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도의원은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전체 31개 지역구 중 25석(80%)을 민주당 후보들이 휩쓸었다. 전국적인 민주당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비례대표 총 7석을 놓고도 민주당은 한 정당이 차지할 수 있는 최대 의석인 4석까지 차지했다.

민주당은 도의회 총 43석 중 29석을 장악해 사상 초유의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했다.

이 같은 제주도지사와 도의원 당선 결과는 전국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 제주는 전국 광역단체 시도지사 중 당선인 소속 정당과 시도의회 제1당이 일치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란 기록을 세웠다.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와 경북은 자유한국당이 시도지사와 제1당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이 시도지사와 도의회를 석권했다.

이에 따라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한 협치 시험대가 될 전망으로,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2공항과 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를 비롯해 각종 생활난(難)과 인프라 확충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온갖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과거 일방통행이나 독선의 리더십으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석문 현 교육감이 당선된 제주 교육계도 연합고사 폐지에 따른 개선책과 고교체제 개편 등 각종 난제에 직면해 있다. 선거과정에서도 이들 현안에 대한 공약이 충돌하고 여론이 엇갈리면서 향후 해결과정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기에 표심에서도 드러났듯 최근 대거 유입된 이주민들의 새로운 목소리를 대변하고 다양한 시선을 반영해야 하는 역할도 당선자들에게 주어졌다. 실제로 이번 선거과정에서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토박이들은 후보의 능력과 경력을 주목하는 반면 이주민들은 정책과 공약을 우선 선택기준으로 삼는 등 온도차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이로써 당선자들이 상호 존중과 이해, 설득과 타협에 기반하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실현할 때 변화의 시대를 맞은 제주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지방정치 협치의 시험대에서 각종 현안과 갈등을 풀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미래로 이끌기 위해 과거 독선적인 마인드는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상호 존중과 포용에 기반한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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