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리스크, 선제적 관리해야 할 때
미분양 리스크, 선제적 관리해야 할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6.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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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새 아파트 전세요? 얼마든지 있어요. 공급 물량이 남다 보니 세입자를 못 구해서 난리예요.”

새 아파트들이 집주인들을 찾지 못하면서 입주율이 크게 밑돌고 있다. 주택 건설사들이 미분양 사태를 이겨내고자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미입주 상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한 6월 제주지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50.0으로, 지난달 전망치 75.0에 비해 25.0포인트나 급감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이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은 것이고, 미만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6월 전망치는 지난달 실적 HOSI 60.0과 비교할 때 10.0포인트 낮은 수치여서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제주지역 입주율은 68.0%로 전달 68.3%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도내 입주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반면 지난달 전국 평균 입주율은 74.5%였으며 서울이 89.2%로 가장 높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현재 158가구로 전월 62가구에 비해 154.3%가 증가했으며,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108가구로, 전월 14가구에 비해 무려 671.4%가 급증했다.

미분양 주택 및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데도 제주지역 주택 건설 인·허가 및 착공, 준공은 여전히 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제주지역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6226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71호보다 49.3%가 증가했다. 또한 1~4월 주택 착공실적은 755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67호보다 65,4%가 늘었으며, 준공실적 역시 올해 1~4월 4586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53호보다 103.6%나 급증했다.

그 결과로 제주지역 아파트 값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고공행진을 하다가 올 3월부터는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던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3월 말부터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0.01%대에 그치더니, 4월에는 0.0%로 머물다가 4월 25일 기준으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未)분양 입주 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투기수요 단속과 주택 금융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돼 주택자금 마련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 처하기 전에 미분양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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