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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출의 길로류연철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 승인 2018.06.14

[제주일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1500만명을 넘었으며, 이 중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0만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호남지방 통계청·2017). 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다시 방문하였을 때 가고 싶은 곳에 대해서 설문조사 결과 제주도가 1위(31.3%), 2위 부산(7.5%), 3위 명동(5.7%)순으로 조사됐다(한국관광공사·2013).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전에는 알고 있었던 음식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으며 여행 중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는 불고기(31.6%), 삼겹살(20.2%), 돌솥밥(18.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최근 제주를 다녀간 외국인들이 제주를 관광하고 돌아간 후에도 자국에서 한국식 바비큐를 파는 식당을 찾아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홍콩에서는 제주산 흑돼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으며, 홍콩 내에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판매하는 식당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제주도는 제주산 흑돼지를 판매하는 식당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명의의 제주산 흑돼지 인증점 지정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제주산 흑돼지는 홍콩에 수출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구제역 등으로 인해 수출이 중단됐으나 제주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1만4738t이 수출됐으며, 구제역 발생 전인 2009년에도 1만2513t이 꾸준히 수출되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이후 수출이 중단됐다.

이처럼 제주 흑돼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 중 하나이며,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 제주도 양돈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는 않다.

제주도 양돈산업은 지금 많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 전국적인 축산재해가 발생하였을 때 지리적 특성과 철저한 방역으로 제주도 돼지산업을 잘 키워왔지만 지금은 분뇨 처리 문제 및 냄새로 인한 민원, 육지 돼지고기 개방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 그동안 관련 부처, 지자체, 산업계 및 학계에서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물이 물거품이 될 지경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제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만들었던 노력과 관심이 다시 한 번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좋은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최근 홍콩의 바이어가 제주도 관광을 하면서 제주산 한우와 흑돼지를 먹어보고, 돌아간 후 그 맛이 그리워서 다시 제주를 방문해 제주산 한우와 흑돼지를 자국으로 수입하기 위해 제주축협, 제주돈육수출센터, 길갈영농조합을 방문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수출육가공협의회에서도 동참해 제주흑돼지를 비롯한 제주산 축산물의 우수성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필리핀과의 축산물 가공품에 대한 수출 협의가 진행돼, 올해부터 소시지, 햄 등의 제품이 필리핀으로 수출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필리핀 클라크필드의 호텔 및 식당 등에서 제주산 소시지에 대한 수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먹거리에 미운오리 새끼처럼 전락해 버린 제주도 양돈산업은 그동안 해묵은 것들과 이별을 하고 지금 직면하고 있는 일들을 지자체, 도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제주도민이 아끼고,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고, 세계로 수출되는 제주 돼지고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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