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제주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버스정보시스템(BIS)이 구축된 도시다.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차량 안내와 정류장에서 버스운행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 버스정보시스템은 제주도 대중교통의 선진화를 상징한다.
차량 내 LED 행선지 표지판과 승객용 안내기, 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 안내기 등 3개 요소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제주도의 대중교통 선진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버스정보시스템 설치율만 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에는 770곳에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있지만 아직도 많은 정류장은 이 장치가 없는 상태다. 상당수 정류장에서 도민들은 시내버스 도착 시각, 현재 위치 등 버스정보가 깜깜이 수준이란 얘기다.
제주도가 기존 버스정보시스템(BIS)의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오는 11월까지 130곳 정류장에 추가 설치하겠다는 것은 그런 깜깜이를 개선하고자 함일 것이다.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차질없이 진행하길 바란다.
또 제주도는 행선지 표지판이 낡은 버스 105대에 대해 풀 컬라 LED 행선지 표지판으로 전면 교체하고, 차량 내 승객용 안내기 화면과 안내 음성도 수도권 지하철 수준까지 성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버스운행 시간표와 주변 지도검색 기능을 버스 이용객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한편,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도 버스정보 안내기를 통해 제공키로 했다.
특히 이번에 설치되는 버스정보 안내기는 교통약자용 풀 터치형 단말기로 노선 검색과 함께 글자 확대, 외국어 선택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버스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통카드 잔액을 조회하거나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다고 한다.
도민들이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니 매우 기대된다.
버스정보시스템은 교통약자나 관광객 등 누구나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공급자의 관점이 아니라 도민의 눈 높이에 맞추어 이 버스정보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시내버스의 주된 이용객은 학생이나 보통 이하의 서민들이라 할 수 있는, 근로자 주부 노약자 등이다.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 할 교통약자가 대부분이다.
편리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시내버스 이용이 아니라 그들에겐 절대 없어선 안 될 교통수단이다.
서민들에게 버스는 바로 생계와 직결된다.
버스를 한 번 놓치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어쩌다가 결행이라도 한다면 수 시간을 하염없이 걸어야 하는 이들이다. 교통약자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제주도가 제대로 대처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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