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선거 도심권 승패 좌우...교육감 선거 읍면지역 당락 결정
도지사 선거 도심권 승패 좌우...교육감 선거 읍면지역 당락 결정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6.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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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지난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양강 대결 구도와 맞물려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도심권에서 승패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박빙 승부를 벌인 도교육감 선거는 읍면 지역 표심에서 당락이 엇갈리면서 대조를 나타냈다.

본지가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최종 개표 마감 집계된 제주지역 도지사·도교육감 선거 후보자별 득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도지사 선거-인구밀집지역 승부처=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 원희룡 무소속 후보 등 5파전으로 전개된 도지사 선거 투표 결과 제주시에서는 도심권, 서귀포시에서는 읍면 등 인구밀집지역에서 승부가 판가름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득표율 51.7%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후보가 2위인 문대림 후보(득표율 40%)를 4만여 표 차이를 따돌린 것은 ‘인물론‘을 앞세워 제주시와 서귀포시 읍면동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원 후보는 도내 43개 읍면동 가운데 제주시 외도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 2곳을 제외한 41곳에서 모두 문 후보를 앞질렀다. 하지만 두 후보 간 양강 구도로 펼쳐진 만큼 대부분 지역에서 득표 차가 크지 않으면서 최대 인구밀집지역이 승부처로 작용했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원 후보가 문 후보를 제주시 이도2동(3409표 차)과 연동(2512표 차), 노형동(2146표 차)에서만 8064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이들 지역의 민주당 득표수(광역 비례대표 기준)는 이도2동 1만1121표, 연동 8756표, 노형동 1만1812표로 크게 높았다. 하지만 민주당 주자인 문 후보 득표수는 이도2동 7987표, 연동 6494표, 노형동 8873표로 당 득표수를 크게 밑돌았다.

결과적으로 인물론에 앞세운 원 후보에 밀려 문 후보가 확실한 당 지지층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서 패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원 후보가 동 지역에서 모두 이겼지만 승부는 인구 밀집 읍면 지역인 성산·남원·표선 등에서 갈렸다. 원 후보와 문 후보간 득표 차는 남원 2204표, 표선 1785표, 성산 1597표 등으로 3곳에서 원 후보가 5586표 앞서면서 승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문 후보는 고향인 대정에서 민주당 지지표보다 많은 득표를 하면서 원 후보를 2489표차로 앞섰으나 원 후보 고향인 중문에서 1754표 뒤지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며 석패했다.

한편 전체 후보별 득표에서는 소수정당인 녹색당 고은영 후보(1만2188표)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1만1241표)를 앞서는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도교육감 선거-읍면 지역 표심 당락 갈랐다=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 개표 드라마로 펼쳐진 도교육감 선거는 행정시별 득표 희비 속에서 읍면 지역이 승부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직인 이석문 후보는 서귀포시에서 교육의원 출신의 김광수 후보에게 960표 차로 뒤졌으나 제주시에서 김 후보를 9026표 차로 앞서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시 최대 도심권인 이도2동과 노형동에서는 양 후보 간 표차가 250표도 안될 정도로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인구 밀집 읍지역인 애월과 조천에서 이 후보가 각각 1700표와 1400표 정도 앞서면서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 서귀포 지역에서는 김 후보가 10개 지역에서 이 후보보다 앞섰으나 이 후보가 안덕, 성산, 표선 지역에서 최대 871표 앞서는 뒷심을 보이면서 격차를 만회, 승기를 잡았다.

이처럼 후보 간 동 지역과 읍면 지역 간 표심이 엇갈린 배경에는 현직인 이 후보의 고입선발 100% 폐지 등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찬반 표심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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