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자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자
  • 제주일보
  • 승인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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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형 제주한라대 유아교육과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지난 3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기초로 ‘유아 중심, 놀이 중심’을 2018년 유아교육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유아교육에서 놀이중심 교육은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적인 원리이다. 그럼에도 유아교육 혁신을 위해 놀이 중심 교육을 제시한 것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하루일과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관련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기관에서 보내고 있으며, 여가시간은 2~3시간이었다.

여가 시간의 절반은 스마트폰과 TV 시청 등 미디어를 이용하며 보내고 있었으며 실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20여 분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부모의 관심은 아이들의 인지적인 교육 부분에 집중돼 있고, 범람하는 교육 상품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녀가 뒤쳐질 것이라는 염려 하에 늦은 저녁 시간까지 학원에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유아교육 관련 연구에서는 가족 및 친구와 보내는 시간, 놀이시간이 많다고 인식한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행복감이 높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기 사교육을 많이 경험한 유아들은 아동기에 불안, 우울, 무력감 등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가 두뇌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라 인지적인 활동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활발한 신체활동, 안정적인 정서지원, 행복감이 두뇌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동권리협약 31조에 의하면 모든 아동과 청소년들은 충분히 쉬고 놀며, 문화와 예술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유아의 놀 권리보장, 놀이중심 교육’이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

부모, 지자체는 아이들의 놀이가 발달과 삶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놀이 중심의 교육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

먼저 부모의 경우는 ‘놀이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아이들이 균형 있는 하루일과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주변 세계와 사물을 배우고, 친구들과 사귀며 노는 가운데 신체를 발달시키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자체의 경우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과 ‘놀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놀이 공간’과 관련해 최근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연놀이터 개선 및 확충사업’은 일회성 사업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접근성이 높은 동네 놀이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겪는 실외 놀이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실내 놀이 공간 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놀이 시간’과 관련하여 아이들과 함께 휴식, 놀이를 할 수 있는 가족문화 정착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

놀이터가 있어도 정작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모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업무과다로 인한 늦은 퇴근, 일과 양육 부담으로 인한 심리적 여유 부족 등으로 삶이 녹록치 않다. 영유아기 부모의 탄력근무, 육아휴직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지식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며, 자기를 관리하고 공동체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공간, 환경을 주도적으로 조절해 나가는 힘이다. 놀이는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제대로 놀 줄 아는 아이들은 미래 사회의 유능하고 행복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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