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현역프리미엄·인물론 앞세워 재선 성공…갈등 해결 넘어야 할 산
文 '대통령 핫라인' 통해 양강 구도…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 등 악재로 고배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으로 맞선 원희룡 무소속 후보 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결과 원 후보가 당선되면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원 당선인은 앞으로 4년 간 다시 한 번 변혁기에 놓인 ‘제주도호’를 이끌면서 급속한 개발에 따른 부작용 해소와 성장 과실을 도민에게 배분하는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원 후보는 13일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50.3%의 예상 득표율로 41.8%의 문 후보에 앞서며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어 시작된 개표에서도 원 후보는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한 후 문 후보와 격차를 벌리면서 오후 10시께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원 후보의 당선 배경에는 ‘제주가 낳은 인물’을 내세운 인물론이 50대 이상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면서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한데다 20~30대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한 선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과 ‘힘 있는 도지사론’을 내걸며 원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 후보는 공식선거전 이전만 해도 지지도 급상승세를 타면서 원 후보보다 앞섰으나 당내 경선 갈등에 이어 부동산개발회사 부회장 및 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 등의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원 당선인은 이번 선거 승리로 역대 4번째 무소속 도지사로 제주도정을 이끌게 됐으며 그동안 총선을 비롯한 역대 선거에서 승승장구하는 ‘불패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더욱이 TK(대구·경북) 일부 지역을 제외한 여당 압승의 전국 선거 결과로 볼 때 앞으로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원 당선인이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적으로 도민들은 그동안 제기돼온 소통 부족과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소모적 갈등 문제 봉합을 위한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원 당선인이 강조해온 ‘더 큰 제주’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실행 로드맵, 고속 경제성장으로 인한 소득을 도민 이익으로 배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절실해지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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