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고권봉 기자]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 최남단 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실거주) 중 사전 투표를 하지 못한 마라도 주민들이 투표 나들이에 나섰다.
송재영 마라리노인회장을 비롯한 마라도 주민 5명은 이날 오전 9시55분 마라도를 출발하는 첫 정기 여객선을 타고 오전 10시25분쯤 대정읍 송악산 선착장으로 들어왔다.
송 노인회장 등 마라도 주민은 선착장에서 대정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서귀포시 대정읍 제8투표소로 이동해 투표했다.
송재영 마라리노인회장은 “오늘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유권자로서 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마라도에서 첫 배를 타고 뭍으로 나왔다”라며 “혹시 갑작스러운 기상악화 등으로 마라도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 간단한 짐을 가방에 챙겨 나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투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한 김은영 마라리장은 “지난 장미 대선에 기상악화로 마라도 주민 10여 명이 투표를 하지 못해 이번에는 사전 투표를 많이 했다”라며 “오늘 정기여객선을 타고 나간 이들까지 포함하면 90% 정도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준으로 마라도에 주소지를 둔 유권자는 지난해 5월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보다 6명 줄어든 모두 102명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와 마라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마라도 유권자 중 80% 정도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40%는 사전투표를 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