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70여년 적대관계서 중대한 '전환' 첫발
북미, 70여년 적대관계서 중대한 '전환' 첫발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6.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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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북미관계 정상화-완전한 비핵화 등 4개항 ‘포괄적’ 합의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40여분간 단독-확대회담…트럼프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

평화협정, 남북미+中 포함…한미연합훈련 중단 가능성도 언급

‘CVID-CVIG’ 합의문 문구에 없어…후속 북미정상회담 예고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12일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북미관계 정상화,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항이 ‘포괄적’으로 담긴 공동성명을 합의했다.

북미정상이 마주한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며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을 잠시 휴전한다’는 정전협정 이후 양측 정상이 합의문을 이끌어 낸 것도 처음이다. 대립과 대결로 적대관계를 유지하며 냉전체제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가 중대한 전환의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140여분간 가진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가진 뒤 이같은 ‘포괄적 합의문’을 채택, 서명했다.

두 정상의 합의는 총 4개항이며 이중 “4·27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3항)로 규정,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보장’(CVIG)에 대한 구체적 표현은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말해 후속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이날 합의문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서명식에서 “우리는 굉장히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문서는 포괄적 문서로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했고 굉장히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됐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의지를 거듭 밝혔으며 평화협정체결에 남북미와 함께 중국 역시 포함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 과도한 비용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정부와 협의’를 전제로 한미연합훈련 중단 가능성도 언급했다.

‘세기의 회담’을 위해 지난 10일 오후 5시간 차이로 싱가포르를 찾은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0여분간 단독-확대정상회담, 50분 가량의 업무오찬과 합의문 서명, 통역없이 두 정상만 이뤄진 ‘깜짝 산책’ 등의 기록을 남기고 나란히 귀국길에 오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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