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지’, 부동층이 주목받는 이유
‘최후의 선택지’, 부동층이 주목받는 이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6.11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결국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공식선거운동은 선거일 전날인 오늘(12일) 자정까지다. 따라서 선거일인 내일은 유세나 표지물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전면 금지된다. 지금 상황에서 부동의 선거변수는 바로 ‘부동표’다. 부동표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않은 표로, 어느 선거이건 선거 막판 당해 선거판의 주인공이다.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전에서 부동표는 15% 내외, 그밖에 제주도 교육감 선거전에선 30%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각 후보는 지금까지 판세 분석을 토대로 부동층을 끌어안고 지지층을 결집해 최종 승기를 굳히거나 막판 뒤집기를 꾀하기 위해 오늘 하루를 보내게 됐다.

이에 앞서 올 지방선거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주말 제주도지사 선거 양 강 주자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대세론과 역전극을 노리고 부동층 표심 공략에 최종 승부수를 띄웠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와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도 전략적 요충지 등을 찾아 핵심 공약을 알리고 유세전에 집중하며 극적 반전을 꾀했다. 제주도 교육감 선거에서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도 승패를 결정 짓기 위한 부동층 흡수에 사활을 걸었다. 지역구별로 2~5파전으로 전개되면서 대부분 접전 양상을 띠고 있는 도의원과 교육의원 후보들도 주말 동안 부동층을 공략에 승부를 걸고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이 부동층 공략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미국과 북한의 세기의 핵 담판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 선거 분위기가 다소 낮아졌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지방선거에 높은 관심이 나온다. 제주도지사 선거전은 이미 전국 최고의 관심 지역이 됐다. 제주는 지난 8, 9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도 전체 유권자 가운데 20%가 넘는 12만 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이는 사전투표라는 제도의 편리성도 한몫했지만, 결국은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 척도가 아닐 수 없다.

개인의 삶을 바꾸고 변혁기 제주를 뒤덮고 있는 실타래처럼 뒤엉킨 난제를 풀어나갈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코 과거로 되돌아가선 안 되고 또 돌아갈 수도 없다. 만에 하나 냉철한 판단 없이 부도덕하고 무능한 함량 미달의 후보를 선택한다면 풀뿌리민주주의는 흔들리고, 지속 가능한 제주발전 또한 기약할 수 없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가 져야 한다. 올 지방선거는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 이제부터라도 제주를 견인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