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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적, 가짜 배고픔박상욱 신경정신과 전문의
제주일보 | 승인 2018.06.10

[제주일보]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해소하는 사람은, 그 폭식으로 인해 자괴감을 느끼고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폭식을 그만 둘 수 없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짜 배고픔을 진짜 배고픔과 착각하기 때문이다. 가짜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고 대처한다면 폭식을 줄이고 비만을 예방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우리의 뇌에서는 실제로 위장이 비어있지 않는데도 배가 고프다는 가짜 신호를 보내는 일이 잦다.

우선, 혈당이 떨어질 때 뇌는 가짜 배고픔 신호를 보낸다. 적당한 혈당의 유지는 생존을 위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혈당이 떨어지면 생존을 위해 쉽게 배고픔을 느끼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혈당이 떨어진다고 꼭 열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일정 시간을 견뎌내면 몸에서는 지방을 이용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가짜 배고픔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로토닌이 줄어드는데, 뇌에서 세로토닌을 보충하기 위해 식욕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그 이유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뇌에 도달하려면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슐린을 높이려면 혈당이 올라가야 하고, 그래서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코티졸이라는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코티졸은 랩틴이라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한다. 포만감을 느낌 수 없으니 폭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가짜 배고픔이 자주 나타난다. 평소보다 적은 열량의 음식을 먹게 되면 몸에서 위기를 감지한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강하게 배고픔의 신호를 보낸다. 몸이 적은 열량에 적응할 때까지는 이 배고픔에 대한 신호는 지속된다.

술을 마셨을 때에도 가짜 배고픔을 느낀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간에서 할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간이 원래 하던, 당을 생성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혈당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진짜 배고픔은 배고픈 느낌이 점점 커지고 배에서 소리가 난다. 어지럽고 두통,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특정 음식을 먹어야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뭘 먹어도 배고픔이 해결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가짜 배고픔이 올 때에는 강도 높은 운동을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다른 호르몬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운동을 할 때에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기분을 나아지게 하고 배고픔을 잊게 한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백질의 섭취가 늘어나면 배고픔을 느끼는 정도도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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