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흑색선전, 유권자가 걸러내야
막판 흑색선전, 유권자가 걸러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6.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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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 후보 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후보 당사자들은 물론 중앙당 정치인 등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선거전이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제주지역에선 모두 10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투표일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와 비방을 비롯해 고소·고발은 물론 보기에 민망한 행태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모처럼 정책선거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선택의 장이다. 최근 제주는 급격한 변혁기를 맞고 있다. 연간 1500만 명으로 상징되는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제주는 각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그 변화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내포한다. 나아가 타지방에서 줄이어 밀려드는 이주 열풍은 제주의 외적 팽창을 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이질적 요인은 결과적으로 제주 사회에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이어진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뿐만 아니다. 제주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조성 또는 확장돼야 하는 환경기초시설 사업도 곳곳에서 삐걱 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처럼 얽힌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제주발전을 담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치러지는 셈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한 후보들의 실현 가능한 정책과 비전의 제시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지역 문제에 대한 정책대결은 찾아보기 어렵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과 비방만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문제가 뒷전에 밀리는 것은 문제다.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하는 쪽은 유권자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출마 후보와 각 캠프 진영은 지역의 문제에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 불법·편법 기대어 당선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불법 선거는 곧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곧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발생빈도가 높은 게 다름 아닌 흑색선전이다. 단기간에 가장 확실한 표 모으는 방법이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네거티브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지사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양상은 분명 도를 넘어섰다. 지방선거가 올해로 벌써 7회째를 맞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선거판은 갈수록 퇴행적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제주 사회의 분열만 가속화될 뿐이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는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유권자 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불법과 불의, 그리고 정의롭지 못한 행태에 대해선 단연코 표로 응징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때다. 그래서 이틀 뒤 자신의 믿음을 표로 내보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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