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에 깜깜이 선거 우려"
"진흙탕 싸움에 깜깜이 선거 우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6.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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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대기업 시장 장식 등 中企 생존권 보장 절실
道관광산업 질적 성장.무역 여건 개선위한 정책 필요
사진 왼쪽부터 고상호, 김덕영, 한상준, 김경란.

[제주일보=부남철.문유미기자] “후보들이 네커티브 대결을 펼치면서 정책 대결을 기대했던 도민과 유권자들이 많이 실망한 것 같다. 제주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은 전무한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많다.”

제주지역 경제인들은 6일 앞으로 다가온 6ㆍ13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에 대해 비판과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경제인들은 정책 대결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네거티브 선거로 흐른 선거 분위기에 대해 ‘집안 싸움’ ‘정책 실종’등의 단어를 쓰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함께 경제인들은 후보들이 어려움에 처한 제주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고상호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회장(66)은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니라 네거티브 선거로 가다보니깐 사람들의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초반에 네거티브 싸움을 하다가 이제야 조금 정책대결을 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 때문에 투표율도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후보들의 정책과 관련해 “제주지역 경제, 특히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않아도 환경이 열악한데 최근 경제 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는 후보들에게 지난번 제주형 뷰티산업육성 공동판매장 설립, 전통시장지원센터건립 등 14개 제주 지역 현안과제를 전달했는에 이 과제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란 제주사랑렌트카 대표이사(55)는 “좁은 제주 지역을 대기업이 잠식하고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렵다. 특히 도내 렌터카 업계만 해도 대기업들이 무한으로 차량을 증차하고 소셜커머스 등 주요 시장에서는 오로지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구조가 무너져 현재 중소업체들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후보들의 구체적 대안이 없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국내 다른 지역 관광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저가관광객이라도 많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관광객수 늘리기가 아닌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와 함께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고 삼다수 고갈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제주의 청정이미지를 유지해 나갈 책임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관광정책을 요구했다.

한상준 세종해외관광 대표(62)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선거에 대해서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특히 도지사 후보들이 네커티브 선거를 하면서 정책적 대결은 완전히 사라졌고 이에 따른 실망감이 많은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특히 “도지사 후보들의 정책을 보면 관광분야에 대한 공약은 완전히 실종 상태”라며 “제주 경제의 한 축인 관광에 대한 공약이 전무하다는 것에 대해 후보들은 반성을 하고 당선 후에는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등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56)은 “이번 선거에 대해서 도민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생각보다는 덜 한 것 같다”라며 “저의 경우는 후보들이 많은 공약을 발표했지만 제주지역의 무역에 대해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김 지부장은 “지금 제주무역의 여건이 농수산물 등 생산물을 그대로 수출하는데 너무 몰입돼 있는 상황”이라며 “도지사 당선자는 원물을 가공해 수출하는 것과 관광 등의 서비스도 무형적인 수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끝>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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