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일주일 앞둬 실시된 도민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등 언론 3사가 국내 대표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일과 5일 만 19세 이상 도민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6‧13 지방선거 제3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지사 지지도에서 원 후보는 43.8%, 문 후보는 32.4%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11.4% 포인트로,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벗어났다. 원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40%대를 유지한 반면 문 후보는 주춤하면서 30%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어 고은영 녹색당 후보 3.6%,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2.4%,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1.4% 등의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음은 4.2%, 모름은 12.3%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과반을 넘은 57.3%, 문대림 후보는 26.7%로 지지도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김방훈 후보 0.9%, 장성철 후보 0.5%, 고은영 후보 0.4% 등이다.
부동층은 15%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상당수 도민들이 한 표를 행사할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 막판 돌발 변수와 최종 민심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고정 지지층은 76.5%였고,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 있다는 유동층은 21.9%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7%였다.
5명 중 1명은 지지 후보를 바꿀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남은 기간 후보 도덕성을 비롯한 각종 검증과 공방전 여파 등이 마지막 승부를 좌우할 변수로 예상되고 있다.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중요 기준은 능력‧전문성이 32.5%로 가장 높았고, 정책‧공약이 29.9%로 그 뒤를 이었다. 도덕성‧청렴성은 15.9%, 소속 정당은 13.1%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로 볼 때 도민들은 이번 선거를 정당보다는 인물 대결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53.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자유한국당 10.0%, 바른미래당 4.5%, 정의당 4.0%, 기타정당 2.2%, 민주평화당 0.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유권자 출신지역별로는 제주출신은 45.5%가 원 후보, 32.0%는 문 후보를 지지했다. 다른 지역 출신의 지지도는 원 후보 36.5%와 문 후보 34.1%로 팽팽했다.
다른 지역 출신으로 제주 거주기간이 10년 미만인 이른바 이주민들은 원 후보에 29.1%, 문 후보에 28.9% 지지를 보냈다.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