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해수부 선정 걷기 좋은 해안길
‘흔들흔들’ 해수부 선정 걷기 좋은 해안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6.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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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조천읍 신촌리 해안엔 울레꾼들이 즐겨 찾는 유명한 곳이 있다. 제주 원도심에서 조천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8코스를 대표하는 곳으로 다름 아닌 ‘닭머르’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있는 형상을 한 바위와 같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이 일대 해안길은 2010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의 걷기조은 해안길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다. 맑은 바닷물과 화산지형이 어우러진 이 일대를 걷는 여행객들은 한목소리로 이 곳 풍광에 감탄사를 낸다. 그런 이 곳에서 눈꼴 사나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

본지 취재기자가 지난 3일 오후 이 곳을 찾은 결과 이 일대 보행구간에 설치된 목재데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적지 않은 구간 데크 난간이 쓰러진 채 방치되거나, 일부 구간은 로프로 대체된 곳도 목격됐다. 목재 데크 바닥 또한 뒤틀려 걸을 때마다 흔들렸다. 일부 온전해 보이는 난간 구간도 손을 내밀어 만지자 난간 전체가 쓰러질 것처럼 흔들렸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불평과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보수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닭머르 일해 해안길 목재데크의 문제는 제주시의 입장대로 조만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이번 기회에 지역 내 해안길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벌일 필요가 있다. 닭머르 일대 해안길뿐만 아니라 제주전역 해안 변엔 올레길을 중심으로 여행객 등을 위한 길이 조성돼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해안길엔 수많은 여행객들이 걷고 있다. 도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지역 해안길 상당 구간엔 보행자들이 안전을 위한 시설이 설치됐다. 대부분 목재데크가 그 역할을 한다. 일부는 철제와 로프를 이용한 곳도 있고, 아예 시멘트로 포장한 곳도 있다. 그런데 이들 시설은 바닷물이 섞인 해풍의 영향으로 쉽게 손상된다. 보행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시설물의 훼손은 결과적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에 불과할 뿐이다. 만에 하나 시설물 부실로 보행자가 피해를 당했다면, 피해자가 시설관리관청인 제주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닭머르’ 일대 해안길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을 둘러싼 해안 변에 조성된 좁고 꼬불꼬불한 길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단골 걷기코스가 됐다. 이 길은 각자 고유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관광자원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보행자들에게 필요이상의 불편함을 주거나, 불안감을 줘선 안 된다. 제주엔 올레를 중심으로 수많은 ‘명품길’이 있다. 또 도내 마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적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 그 위를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닭머르’ 해안길 불안은 하루 빨리 해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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