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자, 세상" 입문계기 한뜻...실현 비전.강점은 제각각
"바꾸자, 세상" 입문계기 한뜻...실현 비전.강점은 제각각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6.04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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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돋보기 4> 정치를 왜 하는가

 

[제주일보=김현종‧홍수영‧정용기 기자] 6‧13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표면적으로 다양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부패와 적폐에 대한 분노도 작용했다.

특히 도지사 후보들은 최근 급격한 변화로 제주가 위기에 처했다는 공통적인 인식 속에서 저마다의 강점과 비전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역설했다.

이들의 정치적 목표에는 변화와 혁신, 공존과 협력, 공공의 가치 실현 등이 관통했다.

 

▲문대림 "도민들 삶 왜 나아지지 않나...제대로 된 제주 만들겠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학교 진학 이후 대한민국 현실을 직시했고, 여의도 생활을 계기로 현실정치에 입문했다.

문 후보는 제주대 법학과에 진학할 당시를 떠올리며 “전두환 군부독재로 국민들의 인권과 자유는 짓밟혔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로 학원가는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며 “선택의 여지없이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회고했다.

이후 주변의 권유로 문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했다.

문 후보는 “여의도에서 대한민국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며 “그 즈음 현실정치에 참여해 국가와 제주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주에 내려왔다”고 피력했다.

문 후보는 제주도의원, 최연소 도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문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차례 시련을 겪을 때로, 그는 “대통령 선거를 도우면서 전국 곳곳을 직접 보고 제주와 비교하면서 나름대로 제주의 장단점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으로서 문 후보의 시선은 ‘제대로 된 사회’를 응시하고 있다. 그는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과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보전할지, 경제가 발전하는데 왜 도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지, 빈부 격차는 더 커지는지 등등 정치는 이들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변화를 일구는 과정”이라며 “제대로 된 제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김방훈 "지사는 정치인 전유물 아니...공직 경험 도민 위해 쓸 것"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는 오랜 공직자 생활을 통해 체득한 내공을 바탕으로 행정의 달인으로서 도민 삶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김 후보는 “제주도지사는 정치인이 맡아야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제주를 누구보다 잘 알고 도민과 많은 소통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행정 전문가가 도지사를 해야 다양한 분야에서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집중 부각했다.

김 후보는 제주도 건설과장과 도시건설본부장, 정무부지사, 제주시장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평화로 준공사업 마무리와 번영로 개발 계획 완성 등의 성과를 언급한 후 “도민 삶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사업을 하나씩 완성시킬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을 통해 성과를 낸 점은 저만의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정치를 해봤다는 점에서 도민이 바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자 경험을 도민을 위해 써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피력했다.

 

▲장성철 "도민들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공공의 삶의 기준 높일 것"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국가정책과 공공정책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자신의 성향과도 맞아떨어지고 결국 정치인으로서 목표라고 밝혔다.

과거 선거에서 낙선한 후 한때 정치인의 길이 맞는지 의문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장 후보는 “다른 많은 일도 해봤지만 항상 삶의 가치관과 괴리를 느꼈다”며 “자원분배 결정권이 있는 자리, 즉 정치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며 “정치가 곧 제 삶의 중요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시민운동과 기업 경영, 공직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장 후보는 “그 동안 경험한 분야에서도 공공적 가치 구현은 한결같은 원칙이었다”며 “정치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위임받는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공공의 삶의 기준을 높이는 근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길을 걷겠다”고 역설했다.

 

▲고은영 "제주 눈앞에만 급급해 개발...낡은 토호정치 깨부수겠다"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이주민으로서 제주현실을 마주하고 기성정당이 대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옆자리를 지키고자 정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제주를 마주보니 사람 대신 자연을 개발하고 눈앞에만 급급해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며 “매일매일 제 것을 잃어가는 제주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녹색당을 만난 이후 평범한 하루하루로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일이 즐거웠지만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결정적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당원의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당원의 메시지는 ‘제주도지사, 제주 국회의원, 제주도의원 그 누구도 우리 편이 없다’고 한탄하는 내용이었다.

고 후보는 “기성정당이 대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옆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멈추지 않고 하루빨리 실력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옳았다”며 “불평등한 성장을 넘어 도민의 삶을 위한 녹색정치를 하겠다고 자신 있게 선언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평범한 시민인 제가 청년 여성 제주도지사 후보가 됐다는 것 자체가 제주의 낡은 토호정치를 깨부수는 균열이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도민에게 받은 사랑 돌려드리겠다...민주정치 기본 틀 새로 짤 것"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정치의 출발점은 이웃을 향한 사랑이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제가 도민들에게 받은 모든 것을 더 크게 키워서 돌려드리는 사랑의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며 “도민의 아픔과 슬픔, 즐거움과 기쁨을 모두 함께 하겠다”며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원 후보는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서 나무 사과상자를 책상 삼아 공부를 했다. 대한민국에 기회가 열려 있었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고도의 경제성장 혜택을 누리고 그에 따른 계층 상승과 발전이 가능했던 세대에 속했던 것”이라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원 후보는 “지금은 과거의 산업화와 급성장의 시대, 이념 대결의 시대 속에서 먹혔던 양 극단의 리더십을 갖고는 아무 일도 해나갈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는 양 극단과 리더십을 체득하는 과정에서 수평적인 소통에 강하고 권위주의와 진영논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합리성이 갖췄다”며 “우리 세대의 경험과 방향성을 녹여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피력했다.

원 후보는 “구태의연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정치구도를 청산하고 민주정치의 기본 틀을 새로 짜야 한다. 그게 민심”이라며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공존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근본 시스템을 바꿔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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