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살피는 공약 별로 없어, 투표는 하는데 누굴 찍을지…”
“민생 살피는 공약 별로 없어, 투표는 하는데 누굴 찍을지…”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06.03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민 유권자에게 地選을 묻다-<1> 오일장서 만난 민심
지난 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만난 윤정순, 양두영, 홍신기씨(사진 왼쪽부터)가 지방선거에 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

[제주일보=문유미 기자] “소중한 참정권 행사를 위해 투표할 생각이지만 서민 현실을 살피는 정책들이 눈에 띄지 않아 아직까지 누구를 믿고 뽑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후 처음 열린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만난 유권자 민심은 의외로 냉랭했다. 지난 2일 장터에는 도지사 및 교육감, 도의원 후보들까지 총출동해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폈으나 나빠진 경기 탓인지 민심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오일시장에서 20여 년째 국밥집을 운영하는 홍신기씨(51)는 “예전에는 선거 때면 시장이 시끌벅적했는데 요즘은 선거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라며 “후보들이 평소에 시장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후보들이 50억~100억대 사업을 공약해도 하나도 와 닿지 않는다”며 “서민의 현실을 속속들이 살피는 정책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할머니장터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윤정순씨(82·조천읍)는 “유세 때는 다들 잘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당선되면 해주는 게 뭐냐”며 불신을 드러낸 후 “도민으로서 투표는 하겠지만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후보들에게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이라도 챙겨줬으면 한다”며 공약 남발보다는 확실한 실천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기념품 점포를 운영하는 양두영씨(52)도 “당장 먹고 살기 바빠서 선거에 관심 가질 여유도 없다”며 “지금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시장을 비롯해 민생을 살리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오일장에서 만난 주부와 학생 등도 민생 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장을 보러 나온 한영희씨(48세·노형동)는 “다들 투표는 하겠다고 하지만 선거 자체에 별 관심 없다”며 “주차·교통 문제 같은 생활 불편사항이 곳곳에 많은데 후보들이 몸소 느껴보고 서민들의 삶에 더 가까운 정책들을 펴 달라”고 당부했다.

강지훈씨(28·아라동)는 “후보들이 뭘 갖고 그렇게 싸우는 건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청년 일자리나 경제 문제 같은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문제들을 해소할 진심 어린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감 정치를 주문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