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행복‧환경가치 실현"...각론 해법은 견해 차
"평화‧행복‧환경가치 실현"...각론 해법은 견해 차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6.03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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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돋보기 3> 제주 미래 100년 청사진

[제주일보=김현종‧홍수영‧정용기 기자] 평화와 번영, 평등, 행복, 지속가능성, 정체성, 자연환경….

6‧13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제시한 제주 미래 100년 청사진의 키워드들이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도지사 후보들은 포용적 성장론과 도시기능 및 산업구조 재편, 자연환경 보전, 동네자치 실현, 소득‧복지수준 향상, 성장 열매 배분 등을 꺼냈다.

정체성과 청정자연 등 제주 본연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사람과 환경 중심 제도적 틀 마련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주의 미래 100년 청사진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제주도민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국전쟁 이후 누구도 실현하지 못했던 남북한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꿈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제주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끌 것이다. 제주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국제자유도시를 뛰어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국제자유도시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새 시대에 맞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겠다”며 “그 동안 개발과 자본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정책기조도 신자유주의에서 포용적 성장론으로 대체하겠다”고 제시했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문 후보는 제주4‧3을 완전하게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이제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라며 “4‧3 담당관실로 직제를 확대해 모든 4‧3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보전 대전제, 도시 기능 재편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꿈꾸고 있다.

최근 인구‧관광객 증가에 따른 성장통으로 심각한 쏠림현상에 처한 도시기능을 재편하는 게 제주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계라고 김 후보는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제주가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생활환경이 점점 안 좋아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행정체제를 개편하고 관광과 산업, 문화, 교육, 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형 신도시를 개발해 균형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김 후보는 환경보전이란 대전제를 달았다. 개발은 하되 청정자연 보호를 비롯해 디테일한 검토와 종합적인 선택이 뒷받침되는 원칙을 정립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예컨대 도로변 가로수만 해도 고려 요인이 많다. 낙엽수는 바람 불고 비가 오면 잎이 떨어져 배수관이 막히게 된다”며 “제주 100년을 그리는 데 작은 것 하나도 놓쳐선 안 된다. 디테일까지 신경 쓰면서 미래를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도민이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 구현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제주 미래란 도화지에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를 그렸다.

그곳은 개방적이고 대외 교류에 강하며 사람들은 도전적이고 역동적이다. 사회 정체성이 유지되고 고유의 문화가 계승되면서 다른 지역과는 차별성을 띠고 있다.

장 후보는 난개발 논란과 맞물려 일각에서 국제자유도시 비전 폐기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폐쇄적이고 저항적인 마인드로는 나라나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며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부작용은 이해하지만 넓고 길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옛 탐라왕국이 대외무역을 통해 성장했듯 국제자유도시는 제주 성장비전으로 타당하다”며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 계승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패러다임은 첨단산업과 친환경 1차산업, 가공무역 육성과 기존 관광산업 고도화를 포괄하고 있다. 핵심은 개방과 교류, 도전, 역동으로 지금도 유효하다”며 “관광에만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다양화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 사회-슬로우 라이프 실현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제주본연의 가치가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꾼다.

고 후보는 제주 청사진에 대해 “천천히 시간이 흐르는 섬에서 도민들이 직접 동네 자치를 하고 이웃을 보살피면서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가족과 함께 라이프를 즐기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섬”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와 도민의 일상에 대해 고 후보는 투기자본 중심 사회에서 노동중독과 속도에 내몰리는 삶으로 진단한 후 사회적 비용이 최소화된 환경에서 스스로 원하는 노동을 선택해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처방했다.

고 후보는 “지금 비전으론 난개발과 과잉관광으로 도민들은 고통 받고 민생현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관광이익을 배분하는 원칙을 세우고 환경과 생태, 평화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도민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도민 행복시대…미래 먹거리 창출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제주의 청사진으로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꺼냈다. 청정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성장 열매는 도민에게 고루 배분되는 사회다.

원 후보는 “자연환경은 반드시 지켜야 할 근본 가치”라며 “여기에 청렴과 공정, 건전 재정을 발판으로 성장의 열매가 도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하지만 “제주의 현실은 급여도 낮고 실질 소득도 약하다”며 “도민 삶에 직결되는 현실 문제들을 해결하고 소득과 복지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원 후보는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주목하고 있다.

원 후보는 “민간 주도 기술융합을 통한 주력산업 고도화,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하겠다”며 “이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면 1차산업과 관광서비스산업, 4차산업 등이 촘촘하게 엮여 제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급격한 성장통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물꼬는 잡은 만큼 도민 불편을 세밀하게 해소하겠다. 제주 성장을 도민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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