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지각·단축 개장, 이유가 뭔가
해수욕장 지각·단축 개장, 이유가 뭔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6.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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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6월이 시작되기 무섭게 개장(1일),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해운대에는 해수욕객들이 넘쳐났다. 해운대가 아닌 동해와 서해, 남해의 유명 해수욕장들도 다른 해수욕장에 뒤질세라 앞다퉈 개장을 서두르고있다.

그런데 유독 4면이 바다인 제주도내 해수욕장들은 여름이 절정에 이르러서야 지각 개장을 하고 있다. 또 강원도 경포해수욕장 등 다른 지방 21개 해수욕장이 오전 6시부터 밤 12시 자정까지 개장하는데 반해 제주도내 해수욕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개장을 단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주시에 있는 협재·함덕·곽지 해수욕장이 오는 23일 공식 개장한다. 삼양·이호테우·김녕 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개장한다. 서귀포시에 있는 신양섭지·화순금모래·중문색달·표선 해수욕장도 7월 1일부터 문을 열고 여름철 관광객을 맞는다.

해운대해수욕장보다 개장기간이 협재 등 3개 해수욕장은 3주이상 늦고, 중문색달해수욕장등 8개 해수욕장은 한달이나 늦다. 오는 16일 개장하는 충남 대천해수욕장이나 포항 영일만 해수수욕장에 비해서도 1~2주 가량 늦다.

제주도내 11개 해수욕장은 다양한 공연과 상설무대를 갖춰 어느 해보다 안전하고,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특별한, 다른 육지부 해수욕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이벤트가 보이지 않는다. 해가 바뀌면 뭔가 예년에는 없던 무엇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물론 올 여름에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여러가지 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에는 함덕뮤직워크축제, 검은모래해변축제, 이호테우축제 등이 예정돼 있다. 오는 8월에는 금능원담축제, 브로콜리축제, 김녕성세기해변축제, 서귀포야해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그런데 이런 축제라는 것이 수년 전부터 우려먹던 행사이지 올 들어서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해수욕장은 이제 단순히 수영하고 모래찜질이나 하던 전통적 기능에서 벗어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해양레포츠와 문화이벤트의 장(場)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금은 창조문화의 시대다. 세계 각국과 지방정부는 여름 관광정책으로 해수욕장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세계인들은 독특한 해수욕장 문화를 경험하고 체험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기꺼이 내놓는다.

특히 제주도의 해수욕장들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국제자유도시 무비자 지역이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잘만 운영하면 세계적인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제주도와 양 행정시, 지역주민들에게선 이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해외관광객 유치 이벤트에 쏟는 정성과 열정의 일부만이라도 해수욕장에 할애한다면 전혀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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