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한 표, 그 속에 담긴 힘
우리의 한 표, 그 속에 담긴 힘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5.3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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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들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선거일이 오늘로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색 공약부터 지역의 케케묵은 현안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주요 정책공약까지 우리의 손과 발을 대신해 지역의 일을 이끌어나갈 참 일꾼을 가리는 날이다.

학교, 민생, 도정 현안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곳에서 누구보다 청렴하게 맡은 바 책무를 다해나갈 적임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한 표 한 표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우리 지역구에 도의원이 누구인지, 주요 정책은 무엇인지… 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민생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농단으로 인해 전 국민이 촛불을 들고 일어난 ‘촛불혁명’을 계기로 사회구성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77%에 불과했다.

당신의 한 표가 갖는 의미. 그 의미를 되돌아보고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일 당신을 투표소로 이끌 소중한 지침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선거의 역사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임하·철수와영희)

1948년 제1대 대통령 선거부터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까지 총 18번의 ‘대통령 선거’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 선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역대 선거를 통해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의 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대통령 선거 시기의 정치 상황과 각 후보들의 공약들과 방식, 선거 결과 등을 자세히 안내해주며 미래의 유권자인 청소년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선거별 투표율과 득표율 통계, 선거 공보 등 자료 사진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풍부하고 현장감 있게 다루고 있다.

 

▲피자로 펼쳐지는 선거 전쟁 ‘피자 선거’(임지형·개암나무)

민주주의란 말이 무색할 만큼 각종 불법과 부도덕한 행태 등 선거의 어두운 단면은 유권자들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

실현하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거나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는 흑색선전 일색의 선거판은 후보자들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어른들의 정의롭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울까.

이 책은 선거의 진정한 의미도 알기 전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왜곡된 풍토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반장 선거는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아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이 속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선거 과정은 어른들의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게 할 것이다.

 

▲두 아이 엄마의 좌충우돌 지방선거 도전기 ‘유모차 밀고 선거 나온 여자’(서정원·생각비행)

2014년 6·4 지방선거에 서울시 용산구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꼴등으로 낙마한 두 아이 엄마의 좌충우돌 선거 도전기다.

선거 무경험자들이 옥신각신하며 추진했던 선거운동, 조직도 없이 초보 티를 내며 어리바리하게 나섰던 선거운영 등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던 저자의 선거 도전기는 한국 정치판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두 아이의 엄마가 지방선거를 치르며 민주주의의 권리와 책임을 절감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이 책의 백미다.

 

▲어른들의 투표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디디에 데냉크스·봄나무)

독일 나치당의 아돌프 히틀러는 다른 독재자들과 달리 어떤 무력 도발이나 군사 쿠데타와 같은 불법 행위 없이 독일의 정권을 차지했다.

이 책은 히틀러가 권련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제도인 선거가 최악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올바른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못된 투표에서 비롯되는 영향력 등을 읽기 쉽게 설명해준다.

누구 못지않게 나치에게 고통을 받았던 평범한 독일인들의 이야기는 잘못된 투표로 인한 부작용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전한다.

 

▲선거의 맨얼굴을 마주보다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리처드 솅크먼·인물과사상사)

대의민주주의를 통한 선거 정치는 같은 과정의 무한 반복이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무능과 배신만을 이야기하면서 그 비판의 칼날을 스스로에게 돌리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을 뽑은 것은 과연 누구인가?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스스로는 그 책임에서 자유롭고자 한다.

이 책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가로막는 수많은 언론조작과 감정 호소, 학연·지연·혈연으로점철된 우리 내부의 편향성의 범람 속에서 어떻게 현명한 유권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어리석은 유권자의 다섯 가지 특징에서 우리는 현재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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