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61)이 말하는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은 무엇이 다를까?
지난 3월말부터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제주4·3 70주년 맞이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의 인기로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획한 주 관장이 지난 25일 직접 전시회 설명에 나섰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주 관장은 ‘보편적 평화와 인권’의 관점으로 4‧3을 이야기한다. 전시장 초입, 제주토박이 민중가수로 알려진 최상돈씨의 노래 ‘애기 동백꽃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주 관장은 노랫말중 “‘남이나 북이나 동이나 서나 한겨레 싸우지 마라’는 4‧3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며 제주4‧3의 참상도 중요하지만 4‧3의 배경, 당시 제주상황에 대해 찬찬히 설명했다.
주 관장은 이어 이번 전시가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요배 화백의 작품,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의 판화 등을 소개하며 해방기-분단기 속 제주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한다.
주 관장은 “과거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마치 북한에 의해 저지른 것처럼 왜곡됐지만 결국 역사는 진실을 찾아가게 된다”며 “제주4‧3이 더 이상 이념공세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관장은 정부에 의해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가 채택됐지만 이에 대한 다른 평가도 있어 다른 주장을 하는 서적과 자료 등도 함께 전시했으며 역사적 사실임에도 당시 제주도민들에게 자행됐던 잔혹한 부분은 가급적 제외하고 4‧3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이날 주 관장과 함께 4‧3특별전을 관람한 정서현씨(27‧여‧서울)는 “제주사람들의 증언들이 특히 가슴 뭉클했다”며 “4‧3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다가 오늘 이야기를 듣고 4‧3을 더 자세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물관측은 지난 3월30일부터 시작된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이 큰 호응을 얻어 당초 6월10일까지 예정됐던 전시기간을 7월초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