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레지오넬라증 환자 첫 발생
올해 레지오넬라증 환자 첫 발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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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제주에서 발생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은 제주시민 A씨(77)가 최근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지역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한 것은 A씨가 처음이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117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했다.(5월 24일 현재)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2010~2014년 매년 30명 안팎이었으나 2015년 45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6년에 128명에 달하면서 매년 전국에서 1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레지오넬라증 감염환자 증가 원인을 감염신고 증가, 기온 상승, 환경 오염 등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레지오넬라증 감염환자 증가세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각 국가는 레지오넬라균 검사 및 감염 신고가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며, 환경 오염이 많아진 것을 이 감염병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대, 온수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감염된다.

최근 사례를 보면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 냉방 장치에 사용하는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다 뿜어져 나오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되면 전신 피로감 등을 보이며,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주로 50~60대 이상, 만성 폐질환자, 면역 저하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70% 가량이 60대 이상 노인이다. 이 감염병은 또 특정 계절이 아닌 사실상 연중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에 걸리면 대부분 항생제 등으로 치료가 되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여러사람이 이용하는 목욕탕 욕조 물은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번식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은 가급적 대중 목욕시설 등 출입을 삼가는 등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 병원 및 공동주택 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또 각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도 냉각탑 물이나 분수대 물 등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등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 관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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