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미, 상대가 뭘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
文 대통령, “북‧미, 상대가 뭘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5.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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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직접대화 ‘조언’ “통했다”…6‧12북미회담 “잘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26일 통일각서 2차 남북정상회담 전격 개최…남북미 3자 정상회담 ‘협의중’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불투명했던 6‧12북미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아시는 바와 같이 4‧27판문점 선언 후속여부가 6‧12북미정상회담을 여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다”며 “그 어려운 사정들을 불식시키고 판문점선언의 신속한 이행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직접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판단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배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뒤 이같이 말하며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어제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대로 바로 발표하지 않고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오늘 이렇게 따로 발표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양측이 서로 선명하게 전달하지 못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미국의 체제보장’ 메시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체제안정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간 각자가 가진 이런 의지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으로 상대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지 여부는 지금 북미간 그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양국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또 6월12일 본회담도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전망했다.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6‧12)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지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3국간 핫라인(정상간 직접 통화) 구축’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남북미 3국간 핫라인을 개설할 정도가 되려면 3자간 정상회담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는 바와 같이 남북간 핫라인이 최근에 개설됐고 북미간에도 그런 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남북미 3국간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간 정상회담을 하는 것부터 필요할 것”이라며 절차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남북간 실무차원으로 필요성 측면에서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협의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12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하루만에 번복, 예정대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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