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생 지양이냐", "개발 입장 앞뒤 맞나"...
"골프장 회생 지양이냐", "개발 입장 앞뒤 맞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5.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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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들 주도권 토론 활용해 상대 공약 허점 집중 공략, 도덕성 검증 주력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도지사 후보들은 25일 언론 3사가 공동주최한 합동토론회에서 주도권 토론을 적극 활용해 자신의 공약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상대 후보의 허점 공략과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제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가 25일 오후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시간을 이용해 문대림 후보에게 “골프장 명예회원권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경영 악화 골프장의 회생을 위해 받았다고 했다”며 “녹색당은 그런 골프장을 도정이 인수해 시민공원을 만드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감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적자 골프장 활용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공원화 방안이나 에너지 사업화 방안 등을 놓고 도민 지혜와 행정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그럼 골프장을 회생시키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렇다. 포화상태에 왔다”고 말했다.

고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후보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자 원 후보는 “몇몇 골프장을 대상으로 할 경우 좋은 아이디어다”며 “곶자왈 지대 골프장을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은 검토할 만하다. 공공부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문 후보가 도지사 선거 출마선언에서 “제주 국제자유도시 비전이 개발과 자본 위주여서 포용적 성장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국제자유도시 2차 비전은 문 후보가 도의회 의장이던 2010년 만들어졌다”며 “당시와 지금 문 후보 입장의 간격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상황마다 역사가 있다”며 “당시는 자본과 기업 중심이었다. 이제 바뀐 상황에 맞게 국제자유도시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2014년까지 전임 도정에서 하던 것은 당시 상황에서 옳았고 지금은 반대인 거냐”라고 다시 물었고, 문 후보는 “당시 투자와 외자 유치는 시대의 명령이었다. 그 성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원 후보는 4년간 뭘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드림타워 층수 하향 등을 언급한 후 “당시 (전임 도정에) 헬스케어타운과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등 허가가 안 난 것은 차기 도정으로 넘기라고 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취임 2~3주를 앞둔 상태에서 허가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원 후보가 드림타워 연면적 축소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건 쇼”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문 후보의 도의회 의장)당시 녹지그룹에 헬스케어타운을 적극 유치했고 용적률 조정 같은 것도 언론을 통해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당시 헬스케어타운에 영리병원도 다 들어있는데 지금은 왜 180도 달라진 입장으로 공격하나”라고 따졌다.

문 후보는 “(원 도정이) 행정 성과 낸 게 있나. 성과가 없어 비판이 나온다”며 “유도심문에 마타도어, 프레임 걸기 그러니까 정치기술자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공격했고, 원 후보는 “전임 도정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힘든 싸움을 했다”고 받았다.

김방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고은영 후보에게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으로 투자진흥지구 정규직 채용을 주장하고 있는 게 맞나. 국제자유도시 반대 입장도 맞나”라고 묻자 고 후보는 “맞다”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투자진흥지구에서 시행하는 사업은 총사업비 500만불 이상 대규모다. 이런 사업을 반대하는 후보께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한 일자리 해결을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게 앞뒤가 맞나”라고 물었고, 고 후보는 “기존 투자진흥지구 40여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구조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대림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도두하수처리장은 물론 8곳 하수처리장 모두 과부하에 걸렸다.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어떤 조치를 했나”라고 물었다. 원 후보는 “하수처리장 증설 등을 추진하는데 주민 협의가 쉽지 않다. 도두처리장은 수차례 직접 만났고 나머지는 상하수도본부가 설명회 등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8곳 하수처리장 모두 개보수 사업이 필요한데 어느 한 곳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자 원 후보는 “처리장마다 사정이 다르고 진도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사실상 제대로 진행되는 곳이 없다.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공세를 거두지 않았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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