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 일독 권한 ‘글’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 일독 권한 ‘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5.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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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승효상의 도보다리 소회…“8000만 민족의 생명 짊어진…”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페이스북에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를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

한미정상회담 하루만인 이날 글에는 ‘풍경, 바람과 빛의 아름다움’이란 제목으로 “한미정상회담차 가는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주치의 송인성 박사가 읽어보라며 여러겹 접은 신문을 건네주었다”며 “‘도보다리 풍경’ 묘사는 정말 압권이었다. 저는 그때 그 풍경 속에 있었고 풍경을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집중하느라 무심히 보고 들었던 나뭇잎이며 새소리까지 생생하게 살아났다”며 김 위원장과 ‘이런 곳이며, 비무장지대며 우리가 잘 보존하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풍경속에서 풍경이 됐던 또 한명의 사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이글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송 박사가 전한 글은 ‘중앙일보’에 게재된 건축가 승효상 선생의 글로 “8000만 민족의 생명,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큰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그래서 절대 고독에 사로잡혀 있을 두 사내가 그 다리의 끝에 마주 앉았다.(중략) 그 속에서 두 사내가 주고받았을 진실, 들리지 않았지만 세계를 향해 절박하고 세계가 절박했던 그들의 진정성 가득한 몸짓은 롱테이크로 줌렌즈에 잡혔고, 되지빠귀·산솔새·청딱따구리 같은 이름마저 예쁜 새들의 소리와 그 위를 지나는 바람소리가 지켜보는 이들의 숨마저 삼켰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 내재해 있을 폭력과 증오, 불신들을 내려놓게 한 이 풍경, 바람과 빛은 너무도 아름답게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니 바로 그게 풍경의 본질이었다”라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회담 이후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화제가 됐던 ‘도보다리 대화’와 관련 “대화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좋은 줄 돌아와서, 방송보고 알았다”며 당시 김 위원장과 나눈 40분간의 대화에 상당한 의미를 두기도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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