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예찬(禮讚)
바다 예찬(禮讚)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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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이학박사·논설위원

[제주일보] 5월 31일은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어원은 ‘받아들이다’에서 왔다고 한다.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는 바다!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바다의 존재이다. 즉 바다가 생명의 원천인 셈이다.

이렇듯 바다의 존재는 높은 생산력과 관계가 깊다. 바다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인간에게 식량 자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조류 등 해양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바다는 연간 약 22조6000억 달러의 해양생태계 가치를 가진다는 개념적 수치 외에 최근에 해양생물을 활용한 산업적 차원에서도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3만종의 어류 및 지구 전체 생물종의 약 80%인 1000만종의 생물이 해양에 서식한다. 해양생물은 육지에 서식하는 생물에 비해 다양성 면에서 그 가치가 보다 높게 평가된다.

반면 해양생물은 육지 서식 생물에 비해 연구 역사가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 역사가 짧은 반면에 무한한 자원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1960년 자크 피카르와 돈 월시라는 연구자가 처음으로 잠수정을 이용해 수심 1만m 이상의 ‘마리아나’라는 해구 잠수에 성공하면서 심해에도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1979년 미구의 우즈 홀 해양연구소는 300도가 넘는 해저의 열수구 주변에도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어떤 연구결과는 전 세계 해양에서 채집된 50만개의 미생물중 95% 이상이 조사 당시 시점에서 새로운 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다양한 해양생물이 자원학적으로 이용되는 비율은 현재 약 1% 미만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해양생물 자원탐사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 탐사는 지금까지 해양생물이 채취를 통한 직접적 식량으로서의 공급이나 양식 기술을 접목한 대량 인공 생산을 통한 단백질 공급원 차원을 넘어서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원료 연구 등 이른바 해양바이오산업 소재로서 각국에서 널리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해양바이오 산업 시장이 연 평균 5% 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바이오산업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에 비해 태동단계라고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해양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가 점차 이뤄지고 있다. 홍합 추출물에서 순간 조직 접착제 개발, 복어독과 청자고둥의 독을 이용한 진통제 개발 등 의약품 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며, 해양미세조류를 이용한 항산화 물질 개발 및 오메가-3 영양제 개발 연구 그리고 해양생물에서 마린콜라겐을 개발을 통한 화장품 원료로서의 활용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육상자원을 활용한 생물산업은 많은 결실을 보고 있다. 이제 그러한 기술을 활용해 무한한 가능성의 해양생물산업에 관심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해양자원이란 해양생물자원, 해양에너지, 해양광물자원, 해양관광자원과 해양공간자원등 국가경제 및 국민생활에 유용한 자원이다. 바다는 물질적 자원 보고로서 석유나 천연가스, 광물 자원 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산업적 측면에서 분명 미래의 자원일 것이다.

이제 우리가 경작해 할 미래의 땅이 바로 바다일 것이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그리고 4면이 바다이면서 우리나라 해양면적의 약 25% 차지하는 제주는 국내 해양생물의 약 51%가 서식하고 있는 해양자원의 보고이다. 제주 바다를 새로운 산업의 블루칩으로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통해 미래에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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