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제주는 매년 전국의 아마추어 스포츠 팀 및 프로팀들이 찾는 전지훈련의 메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맑은 공기, 양질의 구장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된 인프라와 자원들로 국내·외 스포츠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제주에서는 프로팀까지 연계되는 선수들이 턱 없이 부족하다.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규모 역시 그렇다.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어린 나이 학교 운동부를 통해 각종 스포츠를 접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적은데서 비롯된다.
특히 2014년부터 도내 각 학교에 집중적으로 지원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활성화 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은 1인 1종목,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기초 생활체육 정책으로 수 많은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연간 수백억의 예산을 들이붓고 있다.
반면 ‘엘리트 체육’이라 일컬어지는 학교 운동부에 대한 지원은 그 액수만 컸지 실상은 볼품없기 짝이 없다.
총 54억8140만원의 예산 중 52%에 이르는 28억4800만원이 인건비에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스포츠 시설에 대한 개선, 고가의 장비 구입에 대한 지원, 전국 단위 스포츠 팀 간의 교류 활성화, 초·중·고 학교 운동부 연계 강화 등의 기반 제원에 대한 확충 및 지원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학교 스포츠클럽의 이점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100세 시대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점에 대해 이견은 없다. 다만 엘리트 체육을 대척점에 두고 그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은 하나의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정책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겨서는 제대로 된 연계 및 지원이 불가능하다.
교육계와 체육계가 이제는 손을 맞잡고 제2의 박지성, 제2의 류현진을 배출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