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500만 돌파에 거는 기대
내국인 관광객 500만 돌파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23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제주방문이 중단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던 제주 관광시장이 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이들의 빈틈을 채웠던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단 기록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01만9906명. 지난해 같은 기간(495만3678명)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제주관광시장에서 내국인 관광객 500만명 돌파 시점은 2015년 6월 11일에서 2016년 6월 5일, 2017년 5월 23일 등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

한편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 온 외국인 관광객도 약 15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만9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4595명)보다 8.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견인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만7312명으로 작년 동월(2만8988명)보다 63% 늘었다. 제주 관광시장이 예전의 수준으로 활기를 찾아가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이 같은 관광객 증가수치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돼 온 문제지만 관광시장의 활성화로 촉발된 ‘혜택’이 제주사회 골고루 퍼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제주 관광시장의 한계는 관광수입의 특정한 곳에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대형 면세점으로 상징되는 이 같은 관광수입 독과점 현상은 일반 상가 또는 일반 도민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으로 다가 온다. 이 때문에 관광객 또는 관광시장을 바라보는 제주사회의 시각에도 부정적 색깔이 덧칠되고 있다. 외부 관광객들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사태로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너무 많이 밀려드는 관광객을 바라보는 곱지않은 시선은 분명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광수입의 분배문제를 넘어 최근엔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제주가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제주관광객 연간 1500만명 시대는 이제 굳어지는 모습이다. 사실상 제주 경제의 맏형인 관광산업은 이제 실질적으로 제주경제의 맏형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어제 오늘의 주문이 아니지만,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그 결과물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그게 제주발전을 견인하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나가는 길이다. 업계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최단 시일 내에 내국인 관광객 500만명을 달성한 것은 분명 환영하고 반가운 일이지만, 이로 인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면 이를 지워나가야 한다. 관광업계와 정책당국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