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는 대학 축제, 도민 화합의 장으로
술 없는 대학 축제, 도민 화합의 장으로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5.2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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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교육부 ‘주류 금지령’에 축제 개편
세계 음식 부스·취업박람회·다문화 공연 등 다채롭게 마련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대학 축제하면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연예인들의 축하공연과 술로 가득한 캠퍼스를 떠올리게 된다. 제주의 특성상 대학 축제는 재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닌 타대학, 지역주민, 도민이 함께하는 축제인데 반해 그동안의 대학 축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이에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들이 지난달 교육부의 ‘주점 금지령’에 맞춰 모든 도민이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대학 축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21일 제주대학교·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제주국제대 총학생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 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에 따라 축제 기간 동안 캠퍼스 내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다만 외부에서 주류를 구입해서 들어오는 경우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기존 학과별·동아리별 주점 형태의 부스 운영도 각 대학의 축제 계획에 따라 새롭게 개편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우선 제주대는 기존 주점 부스를 음식점 형태로 개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음식과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 위주의 축제에서 탈피하고 발전적인 대학 축제 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 취업박람회’와 함께 도내·외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부스’를 운영하고 개인의 참가로 이뤄지는 ‘개인 부스’를 통해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마련한다.

미래의 뮤지션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도전, 아라스타’와 ‘대딩래퍼’ 등의 경연무대도 한층 보강할 방침이다.

제주관광대의 경우 유학생들이 마련한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를 통해 다양한 중국음식과 베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기존 학과 부스는 음식코너를 마련해 선·후배간의 만남의 장소이자 추억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캠퍼스 곳곳에는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하반기 축제를 여는 제주국제대는 도내 기업과 연계한 취업박람회 유치 등을 포함해 교외에서 축제를 여는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제주한라대 축제에서는 다문화 부스와 함께 다문화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음식부스와 함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도 운영돼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었다.

도내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은 “기존의 공연 중심의 축제문화를 탈피하고 모든 도민들이 하나 돼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건전하고 발전성 있는 대학 축제로의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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