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의 약속, 지킬 수 있겠는가
주민들과의 약속, 지킬 수 있겠는가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5.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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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홍수영 기자]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들의 표심잡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4일 본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면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들은 한명의 지역주민들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후보부터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 분장을 하는 후보까지 각양각색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후보들이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꼬박꼬박 공약을 발표하는 후보도 있고 꼼꼼한 실천계획을 담은 정책을 만들어 제시하는 후보도 있다. 이들의 공약들을 보고 있으면 제주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될 정도다.

문제는 ‘정말 실현 가능할까’ 의문이 드는 공약들도 상당수라는 점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어떤 센터를 유치하거나 길을 조성하는 등의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공약들이 그렇다. 물론 주민들의 숙원사업일수도 있고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일수도 있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이 함께 제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말뿐인 공약, 시선끌기용 공약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

여기에 일부 후보의 경우 이런 공약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단계이기 때문일까. 공약을 신중히 만들고 다듬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아니면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일일이 공약을 설명하고 다니는 것일까. 수많은 물음표가 던져진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공약들은 단지 선거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이 우리 마을의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후보가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후보들이 공약 하나하나의 무거움을 알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하는 이유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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