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을 품은 대안 문화공간으로 만나는 제주
문화와 예술을 품은 대안 문화공간으로 만나는 제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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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영.문화기획자/관광학 박사

[제주일보] 대안(代案)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안(案)을 대신하거나 바꿀 만한 안’이다. 대안이란 단어는 현실문제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필자는 지난 며칠간 ‘문화와 예술을 품은 공간-제주의 대안 문화공간 탐방’ 준비 작업으로 도내 대안 문화공간에 대한 답사를 진행했는데 그 내용들을 지면을 빌어 공유하고자 한다.

▲‘문화와 예술을 품은 공간-제주의 대안 문화공간 탐방’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제주문화포럼(원장 홍진숙)이 주관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도내 문화예술 인프라로 인지되고 있는 대안(적) 문화공간에 대한 탐방을 통해 제주문화와 예술의 현장을 만나는 기행 프로그램이다.

탐방 공간 대부분이 원래는 농장 감귤창고·마을 공동창고·주택·과수원 창고 등이었다는 점, 그러한 공간들이 현재는 작가들의 창작공간을 넘어 전시·세미나·캠페인·워크숍 등을 통해 예술가와 비예술가가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들로 활용되는 점에서 본 탐방은 대안적 문화예술 공간을 품은 공간으로 떠나는 마을 기행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다음 달 16일에 진행될 첫 번째 탐방은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갤러리2중선농원’과 해안동 소재 ‘상상창고 숨(soom)’이다. 갤러리2중선농원은 감귤농장이라는 유휴공간이 갤러리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로 기존 건물들을 갤러리·카페·작은 도서관으로 재생함은 물론 감귤과원의 영농형태를 유기농으로 전환, 대안공간으로서 정체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상상창고 ‘숨(soom)’은 ‘문화는 삶, 예술은 삶을 표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한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로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고 마음을 담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살림을 꾸려나가는 목표를 구현하고 있다.

두 번째 탐방은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재주도좋아’와 제주시 거로마을 ‘문화공간 양’으로 다음 달 23일에 진행된다. ‘재주도좋아’는 비치코밍(beachcoming)을 주제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해양쓰레기 문제를 예술로 풀어내는 비치코밍 캠페인 참가자를 확대, 제주여행 대안 문화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술로 말을 거는 공간, ‘문화공간 양’은 ‘삶과 더불어 함께하는 예술’에 대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세 번째 탐방은 다음 달 30일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탐라표류기’로 떠난다. 탐라표류기는 문화예술단체 ‘아테우리’가 2013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역거점 문화공간조성사업 ‘빈집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7월 7일 만나는 대안공간들은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삼달다방’과 남원읍 소재 ‘이음새’다. ‘삼달다방’은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머무는 여행자 공간으로 사람과 삶이라는 주제의식을 공간에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음새’는 염료의 소재·색깔·문양 면에서 자연주의를 실천하는 천연염색 교육 및 체험 공간이다.

▲삶과 더불어 함께하는 예술, 예술과 삶의 소통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공간

다음 달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4차례 진행될 제주 대안 문화공간 탐방은 ‘삶과 더불어 함께하는 예술’의 현장을 마주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사전 답사를 통해 필자가 미리 만난 대안공간들은 작가들이 예술적 상상력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발언하며 예술과 삶의 소통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공간인 동시에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교육과 체험을 통해 예술을 경험하고 서로 소통하는 복합 문화공간이었다.

한편 ㈔제주문화포럼은 1997년 ‘다양한 형태의 실천적 문화운동’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로 나로부터 시작되는 문화운동이 문화복지가 돼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모토 아래 21년간 우리의 문화와 현실에 대한 문제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술을 품은 건축, 제주의 미술관탐방’, ‘우리마을 문화활력 프로젝트-고람직이 들엄직이’ 사업에 참여, 제주의 문화와 현실에 기반한 문제 해결·소통 방안 모색 등 시민 문화운동의 대중적 확산을 전개한 바 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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