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제주 백사장
사라져가는 제주 백사장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5.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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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해수욕장 다른 지역 모래 유입으로 원래 모습 잃어
해양수산부 연안침식 모니터링 결과 '우려' 해수욕장 무더기
모래가 유실된 삼양검은모래해변 백사장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지난 18일 찾은 제주시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 이곳은 검은 모래가 모래사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날 해변을 찾은 결과 모래사장 곳곳에 모래가 유실된 흔적이 뚜렷해 방문객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당초 하나로 이어져 있던 모래사장 중간에 모래가 유실되면서 해변이 둘로 갈라지는가 하면 파도에 상당한 양의 모래가 파도에 휩쓸리면서 뚜렷한 단층을 보이고 있는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역의 모래를 해변에 보충하면서 이 모래가 검은 모래와 섞여 백사장이 얼룩덜룩한 모습이었다.

이날 삼양해수욕장에서 만난 장모씨(28·여)는 “검은 모래 대신 해변 곳곳을 뒤덮고 있는 노란색 모래가 눈에 띄었다”며 “예전에 비해 모래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삼양해수욕장에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 해안에 침식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제주외항 준공 등으로 인한 조류의 변화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해변의 모래 유실은 비단 삼양해수욕장의 문제 뿐만은 아니다. 해양수산부의 2016년 연안침식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시 수마포구· 신양·표선·하모 해수욕장은 모두 연안 침식 단계(양호-보통-우려-심각)에서 2번째로 심각한 단계인 ‘우려’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 월정해변, 서귀포시 황우치 해변도 ‘우려’ 단계로 평가돼 모래 유실이 제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귀포시 화순해수욕장의 경우 모래 유실로 돌이 드러나면서 2008년 해수욕장에 인공 담수풀장을 조성했고, 제주시 이호해수욕장과 김녕해수욕장 등의 경우도 지속적인 모래 유실로 다른 지역의 모래를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부의 모니터링 결과 토대로 매년 계획 수립해 연안정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삼양해수욕장의 경우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다 보니 신경쓰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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