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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9년전 살인 피의자 검거에 ‘기대’
제주일보 | 승인 2018.05.17

[제주일보] 2009년 제주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살인 피의자가 사건 발생 9년 만에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법원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6일 오전 경북 영주에 있던 박모씨(49)를 살인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 2009년 당시 택시 운전을 했던 박씨는 그해 2월 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보육 여교사인 이모씨(당시 27세)를 태우고 애월읍으로 가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박씨가 자신의 택시에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은 지난달부터 이씨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시작했다.

이 사건은 한 때 미제사건으로 남는 듯 했다.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 것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과학적인 수사가 한 몫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사건은 장기미제 사건의 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범인을 반드시 붙잡겠다’ 경찰의 의지는 다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실수’는 없었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찰은 앞서 이 사건 발생 두 달 후인 그해 4월 이번에 체포한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을 벌였지만 구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풀어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박씨가 피의자로 검거되면서 이 사건이 완전 해결될지 주목된다.

강력사건이 발생한 뒤 통상 2~3년이 지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보통 미제사건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되면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언론 등 일반의 관심이 떨어지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찰로서는 새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력을 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사건이 한 둘이 아니다. 이 사건 또한 경찰이 수사를 포기했더라면 피의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량한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를 계기로 아직도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살인 등 강력범죄의 가해자가 이 사회의 선량한 시민들과 같은 아무렇지 않은 듯 거리를 활보한다면, 이는 분명 비정상의 사회다. 자칫 미궁으로 빠질 것 같았던 9년 전 살인사건 피의자를 검거한 것은 분명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 검거는 범죄를 저지른 자는 반드시 붙잡힌다는 경종을 울리는 의미도 있다. 단 한명의 억울한 죽음도 있어서는 안 된다. 경찰의 이번 피의자 검거는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그것을 경찰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찰은 영구적으로 풀지 못할 사건은 없다는 각오를 다시 다지길 기대한다. 그게 국민과의 신뢰를 공고이하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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