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회담 ‘중단 선언’…靑, 신중모드
北 고위급회담 ‘중단 선언’…靑, 신중모드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5.1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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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전략핵폭격기 투입 맥스선더훈련 이유…북미회담-비핵화 프로세스 ‘영향’ 촉각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북한이 16일 오전 한미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공군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 중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전격취소되자 오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비롯 향후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북측의 구체적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에 나서고 있다.

북측은 이날 조선중앙통신보도를 통해 “2018맥스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은 미군의 B-52전략핵폭격기와 F-22랩터 스텔스전투기를 포함해 10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이 동원돼 25일까지 진행된다”며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 군사적 도발”이라고 회담중단 이유를 밝혔다.

또 통신은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측이 다음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 남북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남북의 신뢰, 한반도비핵화 분위기 정착에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북한의 이번 행보가 북미정상회담의 큰 줄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이나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일을 하다 보면 비도 오고 눈도 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는 한편 북측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향후 지속적으로 남북간대화채널을 통해 풀어나가자는 입장도 덧붙였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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